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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로버 (양장)
- 나혜림
- 12,600원 (10%↓
700) - 2022-09-13
: 1,116
#클로버 #나혜림 #창비 #소설클로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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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당 9,120원. 킬로그램당 150원. 정인이의 세상에선 모든 시간과 무게에 돈이 붙는다. 다른 아이들도 그럴까? 2박 3일에 354,260원이라는 게 어떤 의미인지 태주도 알까?(20쪽)
🍀"꼬마야, 나는 지금 어떤 악의도 없다. 나는 네 편이야."
"악마인데 어떻게 악의가 없어요?"
"그럼 너는 학생이라 학구열 넘치냐?"(42쪽)
🍀"사람은 왜 그래? 왜 그냥 있는 그대로를 못 봐?"
"사람이 원래 그런 것이다. 네 이름자에도 쓴 사람 인(人) 말이야. 작대기가 두 개잖아. 이런 상상, 절너 상상. 좋은 상상, 나쁜 상상. 상상은 해 볼 수 있지, 사람이니까. 근데 상상을 끝낼 줄도 알아야 한다."(62쪽)
🍀"여기 이렇게 앉아 있으면 별꼴을 다 보고 별별 이야기를 다 듣거든. 어떤 사람의 이야기는 인생 막바지에서 시작해. 어떤 사람은 어려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하고. 어떤 사람들은 1회가 시작한 줄도 모르고 어정거리다 1점도 못 내고 끝나버려. 난 네가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115쪽)
🍀주인공의 이야기가 어떻게 끝날지는 아침이 되어 봐야 아는 거야. 인생도 마찬가지고. 마냥 어두운 것 같아도, 그 밤이 지나고 햇빛이 비출 때 어떤 모습일지는 너희가 결정하는 거다.(149쪽)
🍀사람들은 극복하는 인간을 좋아한다지만 사실 저는 그 말을 믿지 않습니다. 극복하지 않아도 괜찮으니 그냥 하세요. 뭐 어떻습니까, 딱히 다른 할 일도 없잖아요. 그러다 보면 언젠가 피어날 겁니다. 응달에서도 꽃은 피니까요.(242쪽,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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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청소년문학 은 대체로 믿고 읽는 편이다. 이번 작품은 '정인'이라는 남학생이 성장해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성장소설 이었다. 나혜림 작가가 창비청소년문학상을 받을 때 작품의 제목은 '악마와 소년'이었다고 한다. '악마와 소년'이라는 제목처럼 이 작품은 검은 고양이의 모습으로 나타난 악마와 바늘끝에서 살아가는 정인을 주인공으로 한다.
사실 뻔한 내용이다. 가난하지만 착하게, 열심히 살아가는 주인공. 주인공이 짝사랑하는, 부유하면서도 따뜻한 마음을 가진 여자. 주인공의 삶에 끼어든 악마와, 그 유혹에 굴하지 않는 주인공.
뻔한 내용임에도 작품에 몰입하여 단숨에 읽어낼 수 있었던 이유는, 우리 주변에 너무도 많은 바늘끝에 서있는 사람들을 알기에. 그리고 그들에게는 아무런 응답없는 신보다 선택의 기회를 주는 악마가 더 필요할 수도 있겠다는 공감 때문이었을 것이다.(사실 작품에 등장하는 악마는, 악마라기보단 자신을 악마라 칭하는 선한 신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따뜻한 마음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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