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트문 교사서평단 후기
2saerom_ 2022/07/03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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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트문
- 탁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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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0) - 2022-05-27
: 456
👣"말레이시아에서는 생리를 '불란 멍암방'이라고 한대."
"그게 뭔 말이야?"
"보름달이라는 뜻이래."
채희는 침대 뒤쪽 벽에 등을 기댔고 나는 초콜릿을 아작아작 씹었다.
"생리를 할 때 커다란 보름달을 껴안고 있는 느낌을 표현한 거래. 밝고 따뜻하고 충만한 느낌 말이야."
채희가 두 손으로 천천히 원을 그렸다. 채희의 두 손 안에 커다란 공이, 아니 크고 노란 보름달이 있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나도 생리 힘들어. 하지만 생리도, 생리를 하지 않는 것도 창피한 일이 아니라는 거. 그것만 알아주면 좋겠어." (41쪽, 지금은 생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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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생리 중', '이번 생은 망했어', '민트문', '모기', '동욱'. 5개의 단편으로 구성된 얇은 청소년 소설집. 한 편, 한 편 읽는데 15분 정도면 충분하지만 생각할 거리가 충분히 담겨있었다. 고등학생들도 괜찮겠지만, 자유학년제 수업에서 한 편씩 읽으며 학생들과 다양한 대화를 나눠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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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학생일 적에는 남학생들이 짖궂은 장난을 쳐놓곤 화를 내는 여학생들에게 "생리하냐?"라는 말로 수치심을 주곤 했었다. 조롱의 말이 될 수도, 수치심을 느낄 필요도 없는 말을 무기로 사용하는 그 아이들을 보며 무력감을 느꼈던 것 같다.
다행히 요즘엔 그런 학생들이 보이지 않는다. 아직까진 소설 속 채희처럼 당당하게 표현하는 학생들을 보기 어렵지만, 앞으로 점점 변해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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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학생들과 함께 읽으면 다양한 사람을 포용하는 방법을 함께 찾아갈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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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만을 협찬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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