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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sairom님의 서재
  • 민트문
  • 탁경은
  • 9,900원 (10%550)
  • 2022-05-27
  • : 456
👣"말레이시아에서는 생리를 '불란 멍암방'이라고 한대."
"그게 뭔 말이야?"
"보름달이라는 뜻이래."
채희는 침대 뒤쪽 벽에 등을 기댔고 나는 초콜릿을 아작아작 씹었다.
"생리를 할 때 커다란 보름달을 껴안고 있는 느낌을 표현한 거래. 밝고 따뜻하고 충만한 느낌 말이야."
채희가 두 손으로 천천히 원을 그렸다. 채희의 두 손 안에 커다란 공이, 아니 크고 노란 보름달이 있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나도 생리 힘들어. 하지만 생리도, 생리를 하지 않는 것도 창피한 일이 아니라는 거. 그것만 알아주면 좋겠어." (41쪽, 지금은 생리 중)

'지금은 생리 중', '이번 생은 망했어', '민트문', '모기', '동욱'. 5개의 단편으로 구성된 얇은 청소년 소설집. 한 편, 한 편 읽는데 15분 정도면 충분하지만 생각할 거리가 충분히 담겨있었다. 고등학생들도 괜찮겠지만, 자유학년제 수업에서 한 편씩 읽으며 학생들과 다양한 대화를 나눠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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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학생일 적에는 남학생들이 짖궂은 장난을 쳐놓곤 화를 내는 여학생들에게 "생리하냐?"라는 말로 수치심을 주곤 했었다. 조롱의 말이 될 수도, 수치심을 느낄 필요도 없는 말을 무기로 사용하는 그 아이들을 보며 무력감을 느꼈던 것 같다.
다행히 요즘엔 그런 학생들이 보이지 않는다. 아직까진 소설 속 채희처럼 당당하게 표현하는 학생들을 보기 어렵지만, 앞으로 점점 변해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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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학생들과 함께 읽으면 다양한 사람을 포용하는 방법을 함께 찾아갈 수 있을 것 같다.


도서만을 협찬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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