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윤정, 『자라느라 애쓰는 10대를 위한 마음챙김』, 곰곰,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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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게시물은 ‘『선생님의 마음챙김』’ 서평단 활동의 일환으로,
곰곰출판사(휴머니스트 청소년문고)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저자이자, 존경하는 선배교사이신 심윤정 선생님과, 곰곰(휴머니스트)출판사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또한 치열한 경쟁사회를 살아내며 오늘도 자기자신을 보호하고 지켜내기 위해 애쓰는 모든 아동,
청소년과 각 학교 및 교육청에서 고군분투하는 유,초,중,고 각 학교급 선생님들을 떠올리며
이 서평을 남깁니다.

심윤정 선생님을 처음 뵌 것은 초등 전문상담교사로 근무하던 2024년 여름이었다. 방학 중 마음챙김과 관련된 연수가 있다고 하여 전문상담교사로서 마음챙김을 배우고 내가 만나는 학생들과의 상담, 수업에서 활용하고자 신청했던 기억이 난다. 그 전해까지 중등(중, 고등학교)에서만 근무해 온 나는 그즈음 다가올 2학기에 있을, 초등에서의 첫 학급별 상담수업을 앞두고 고민이 깊었다. 전문상담교사는 초등과 중등을 아우르는 교원자격증이지만, ‘상담 전문성’이 곧 ‘교과 전문성’을 의미하는 것이기에 학생 상담에 대한 전문성을 분명 갖추고 있으나, 별도의 교과서가 없기 때문에 상담 수업에 대한 고민은 오롯이 전문상담교사 자신(개인)의 역량의 문제고, 좋은 자료를 찾아 잘 정리하고 재구성하여 수업에 임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던 차 심윤정선생님의 연수, 그리고 덕분에 알게 된 ‘선생님의 마음챙김(선마음)’ 모임 덕분에 마음챙김, 그리고 마음챙김을 위한 다양한 명상들을 알게 되었다.
이 연수에서의 인연을 계기로, 내가 미술치료사 선생님들과 함께 초등학생을 위한 사회성 워크지를 제작할때도 마음챙김과 비폭력대화 부분에 대해 많은 자문을 해주신 선배교사이시기도 하다.
전문상담교사로 평생을 살아가고자 임용고시에 올인해 공부하며 2025년 1년을 보낸 나 자신을 위해서도, 그리고 내가 Wee클래스나 Wee센터로 돌아가 만날 많은 내담학생들을 위해서도, 마음챙김의 여러 방법들을 배우고 연습할 필요가 있겠다 싶어 자연스레 심윤정 선생님의 신간 서평단에 지원했고, 이 책을 읽게 되어 깊이 감사한 마음이 올라온다.
이 책은 초등 고학년에서 고등학생까지, 10대 청소년 학생들이 스스로 마음챙김을 할 수 있도록 선생님의 목소리로 이를 돕고 안내하는 마음챙김 입문서인 동시에 활동지의 역할을 하고 있다. 10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지만, 전문상담교사를 비롯하여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의 마음을 살피는 모든 교사들이 손쉽게 활용할 수 있을 만한 책이다.

특히 명상과 마음챙김의 기본적 정의와 더불어 마음챙김의 일환인 MBSR, 마샤 리네한의 DBT 등 마음챙김을 기초로 하여 뻗어나가는 다양한 상담이론에 대해서 청소년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하는 것이 인상적이다. 더욱이 학교현장에서 다양한 관계를 마주하고 상황을 접하는 청소년 학생들이 겪을 만한 내용들을 다루기 위한 방법으로 18가지 명상을 소개하고 있는 점에서 저자가 대다수 청소년들이 경험하고 있는 어려움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생각해 왔다는 것이 느껴진다.
벌점을 받아서 속상할 때-자기 연민 브레이크 명상, 생각이 많아 머리가 복잡할 때-오감 명상, 내가 나를 더 힘들게 할 때-내 안의 잔소리꾼 달래기 명상, 자존감이 떨어질 때-마음 일광욕 명상, 잠이 잘 안 올 때-이완을 위한 바디 스캔 명상 등………. 여러 명상들이 소개되어 있는데,
내게는 ‘마음 일광욕 명상’, ‘참자아명상’ ‘내 안의 빛을 밝히는 명상’ 등이 특히 마음에 와 닿았다. 세 명상 모두불안하거나 힘들 때, 비판단적으로 자신을 대하면서 수용적인 말을 들려주는 명상에 해당한다. 내가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는 ‘수용전념치료(ACT)’와도 밀접하게 연관되어있는 명상이 아닐까 생각한다. 한편 위클래스/위센터 전문상담교사로 근무하면서 상담을 받기위해 찾아오는 내담학생들과 해보고 싶다고 생각하는 명상으로는 ‘구름 명상(생각이 많아 머리가 복잡할 때)’과 ‘열 손가락 감사명상(매사에 짜증나고 불만족스러울 때)’ ‘자기연민브레이크 명상(벌점을 받아서 속상할 때)’ 등이 있었다. 특히 ‘구름 명상’ 부분을 읽으면서는 나의 인생작이기도 한, 헤르만 헤세의 『수레바퀴 아래서』가 떠올랐는데, 학업과 성적이라는 수레바퀴의 무게에 짓눌려 자라온 한스 기벤라트가 자신을 지키고 보호하는 유일한 방식이 자연을 느끼며 평온하게 ‘낚시’를 하는 것이었듯이, 힘겹고 부정적인 생각에 휩싸인 청소년들이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명상이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한스에게 그런 시간들이 허용되었다면 소설 속 주인공인 한스 기벤라트도 내면의 힘을 기를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는 청소년 혹은 청소년을 가르치는 교사들이 이 책을 활용함에 있어서 꼭 순서대로 책을 일독하기보다, 청소년들이 상황별로 자신의 상황에 필요한 명상을 시도해 보거나, 혹은 자신의 기질이나 성향에 와 닿는 명상을 하는 것이 더 적합할 것 같다. 순간순간의 상태에 따라서, 그리고 개인의 기질이나 성향 별로 자신에게 잘 맞는 명상은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내 마음에 와 닿은 명상법의 글귀를 소개하며 서평을 마치고 싶다. 이 책을 읽는 우리 아이들과 그리고 동료 선생님들, 그리고 나 자신이 자기비난과 고통에 시달려 자기 학대를 일삼기보다 자신을 비판단적으로 수용하고 따뜻한 한 마디를 건네며 마음챙김을 해나가 자신을 보호할 수 있기를, 그리고 그런 마음챙김의 문화가 학교공동체 안에서 자연스럽게 실천되고 서로 공감할 수 있는 심리적CPR의 일환으로서 자리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자, 눈앞에 멋진 해변이 펼쳐져 있다고 상상해 봅시다. 햇살이 반짝이고, 하늘은 아주 맑고 푸릅니다. 바닷물이 투명하게 빛나고 있고, 파도는 부드럽게 밀려왔다가 사라집니다.
지금 나는 고운 모래 위에 조용히 누워 있습니다. 따뜻한 모래가 몸을 포근하게 받치고, 햇살이 부드럽게 내려와 온몸을 감쌉니다. 그 따뜻함이 마음속까지 천천히 스며듭니다.
이 온기는 지금 나에게 꼭 필요한 따뜻함입니다. 그 안에서 마음이 조금씩 풀려나가고 있음을 느껴봅니다. 햇살은 다그치지도 않고, 판단하지도 않습니다. 그저 그대로의 나를 비추며 말해 줍니다. “그래, 괜찮아. 충분히 잘하고 있어.” 그 말을 마음 깊이 새겨 봅니다. 마치 바람이 지나가듯 걱정과 불안이 천천히 흘러가고 있음을 느껴 보세요.
이제 다시 한번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내쉴 때마다 긴장이 몸 밖으로 빠져나간다고 상상합니다. 몸이 한결 가벼워지고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햇살처럼 부드럽게 자신을 감싸안아 주세요. “이 또한 지나가는 일이야.” “지금 이대로도 충분해.” 이 말을 마음속에서 조용히 되뇌며, 나에게 따뜻한 온기를 선물합니다. 무슨 일이 일어나든, 그 사건은 흘러가고 새로운 일들이 찾아오리라는 것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습니다.
- 심윤정, 「마음 일광욕 명상」, 『자라느라 애쓰는 10대를 위한 마음챙김』, 곰곰, 2025, 71-72쪽.
‘나는 안심이 필요해, 우리 반을 떠올릴 때 안심이 되면 좋겠어. 학생들이 잘 지내고 있다는 안심, 그리고 결국은 잘 성장할 거라는 안심 말이야.’
‘안심’이라는 욕구를 만나는 순간,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습니다. 이때 불안이가 원하는 것을 물어 주고, 그 마음을 인정하고 따뜻하게 어루만져 주는 또 다른 제가 있지요. 아주 지혜롭고 너그러운 제 안의 존재 말이에요.
오히려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있는 그대로 수용할 때 자신을 인정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자라날 수 있어요. 모든 사람은 빛나는 어떤 부분을 지니고 있다고 저는 믿어요. 우리 각자가 ‘내 안의 빛’을 품고 이는 존재이지요. 뭔가를 대단히 잘해서 빛난다는 의미가 아니에요. ‘내 안의 빛’은 성과와는 무관하게 우리가 빛나고 소중한 사람이라는 것을 의미해요.
- 심윤정, 「내 안의 빛을 밝히는 명상」, 『자라느라 애쓰는 10대를 위한 마음챙김』, 곰곰, 2025, 131쪽.
이제 그 빛이 가슴으로 모여듭니다. 가슴 한가운데에서 따뜻한 기운이 피어오릅니다. 그 빛은 마음속 지혜이자 자신을 아끼는 힘이에요. 그 안에는 용기, 다정함 그리고 사랑이 있습니다. 잠시, 자신을 빛으로 감싸안는다고 상상해 봅니다. 그리고 속으로 조용히 되뇌어 봅니다.
‘괜찮아.’ ‘지금의 나도 충분해.’
자기 안의 따뜻함이 밖으로 흘러나와 주변을 함께 밝힐 수 있습니다. 우리의 작은 친절과 미소가 누군가에게 또 다른 빛이 됩니다. 숨을 천천히 들이마시고, 천천히 들이마시며 ‘내 안의 빛’이 더욱 또렷해지는 것을 느껴봅니다. 이 빛은 언제든 꺼지지 않고, 원할 때마다 다시 밝힐 수 있어요. 이제 숨을 한 번 더 깊게 들이마시고 부드럽게 내쉽니다. 눈을 천천히 뜨면서 지금, 이곳으로 돌아옵니다.
- 심윤정, 「내 안의 빛을 밝히는 명상」, 『자라느라 애쓰는 10대를 위한 마음챙김』, 곰곰, 2025, 132-133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