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락의 아내
hussey 2022/09/13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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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톨락의 아내
- 토레 렌베르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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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0) - 2022-09-05
: 138
처음부터 끝까지 꽉 막힌 가부장적 노인 '톨락'의 독백으로 진행되는 책이다. 오로지 주인공의 시점에서 과거와 현재를 왔다갔다하며 이야기가 이어지는데, 짧은 단문으로 툭툭 끊기는 이야기가 톨락의 혼란스러운 내면을 잘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또 그에 대한 흡인력 역시 대단했다.
아내의 죽음은 너무나 익숙하고 예측 가능한 패턴이었다. 가부장제와 긴밀하게 연결된 폐혜였고, 그에 대한 안타까움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 오도와 톨락의 모습이 겹쳐 보였던 만큼 톨락에게 오도는 결코 단순한 존재가 아니었던 것 같다. 실제로 톨락은 오도에게 자기 자신을 투영하는 독백을 하기도 한다. 사건 몇 초의 순간에도 그것이 작용하지 않았을까 하는 조심스러운 추측을 하며 책장을 덮었다.
저자는 <톨락의 아내>가 자신의 작품 중 가장 우울한 인간의 내면을 들여다본 작품이었다고 한다. 우울한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고, 특히나 이런 사건을 다루는 책들 중에는 피해자를 오로지 장치로만 다루고 가해자의 내면에만 집중해 읽는 사람을 불쾌하게 만드는 경우가 많다. 반면 <톨락의 아내>는 그런 면에서는 읽기가 편한 책이다. 그렇다고 해서 톨락의 내면에 대한 묘사가 얕지도 않다. 툭툭 던지는 듯한 문체 덕분에 쉽게 읽어내려갈 수 있고, 또 덮고나서는 많은 생각을 들게 했던 책.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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