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이후 탁 트인 주거공간의 필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도로 건너 하나씩 있는 카페를 최단기 임대업이라고도 하는 만큼 우리에겐 '공간'이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작은 마당이 있는 집을 꿈꿨던 저자의 한옥 살기 프로젝트는 흥미가 갈 수밖에 없었다. 사실은 저자가 본격적으로 땅을 사고 집을 짓기 전에 낭만을 가졌듯, 나역시도 이 책을 처음 펼쳤을 때 낭만을 기대했고, 이 책이 더 나아가 한옥에 대한 많은 수요를 이끌어내지 않을지도 조금은 기대했다. 하지만 이어진 내용들은 그렇지 않았고, 그럴 수 없었다. 현실이 녹록치 않았기 때문이다.
난 절대 못 하겠다 싶지만서도 그런 과정 뒤에 펼쳐지는 평화롭고 이색적인 한옥 라이프를 사진과 함께 보고 있자면 또 기대 이상으로 너무나도 좋아보인다. 읽을수록 우리나라의 보편적 주거공간과 그 원인인 법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고, 둘 만의 완벽한 주거공간을 위한 그 투쟁에 박수를 치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