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플 때 복희만큼 아파해주는 사람은 세상에또 없을 것이다. 그런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다는 게 가끔은 기적처럼 느껴진다. 혹은 한 명보다 많지 않아서 다행이기도 하다. 내 아픔이 누군가에게 그대로 전달되는 건 아주 슬픈 일일 테니 말이다.
복희가 내 아픔을 알아주는 것만큼 나도 복희의 아픔을 알아주고 있을까.
그렇지 않은 것 같다.
복희가 아프면 물론 나도 아프지만, 복희보다 더 아파본 적이 없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복희만큼 아파본 적도 없다.
나는 그저 영원한 짝사랑을 하고 있어.
라고 복희는 아무렇지도 않게 말한다.- P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