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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떻게 자유로워질 것인가?
  • 에픽테토스
  • 10,800원 (10%600)
  • 2020-12-15
  • : 522

▪ 노예 출신의 스토아철학 대표 철학자
에픽테토스는 '획득된'이라는 이름의 의미에서 드러나듯 노예로 태어나 노예로 일했다. 비인도적인 노예제도를 겪은 그는 뼈와 살을 통해 자유의 가치를 알게 되었다. 훗날 노예에서 해방되고 자유에 관한 사상을 공개적으로 펼치게 되었지만, 그의 철학에는 노예 생활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다. 2세기 초 에픽테토스가 세운 학교의 영민한 학생이었던 아리아누스는 그런 스승의 가르침에 깊은 감명을 받아 거의 그대로 옮겨 적었는데, 그 결과물이 총 여덟 권으로 된 《대화록》이다. 그는 그중에서도 핵심 내용만 골라 요약본 《엥케이리디온》도 만들었다. 이 책 《어떻게 자유로워질 것인가?》는 그 책들에서 발췌한 단편 9개를 번역한 것으로, 욕망·두려움·불안·질투·분노·원한·슬픔 등에서 벗어나는 지혜를 다룬다.

▪ 에픽테토스가 말하는 자유
그에게 자유는 단순한 법적 상태나 정치적 권리가 아니다. 자신이 할 수 없는 일은 원하지 않기 때문에 좌절이나 실패에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는 정신적인 태도다. 나는 이 대목에서 신체활동이 엄격히 제한되는 노예였던 그가 자연스럽게 도출할 수 있는 결론이자 너무나 소극적인 자유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내 그것이야말로 고차원적인 자유이며 진정한 평안에 이르는 길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우리 삶에서 느끼는 대부분의 부정적인 감정들이 순리를 거스르는 과도한 욕심과 원대한 목표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이때껏 무언가 내 마음대로 되지 않아 속상했다면, 애초에 내 손에 달려있지 않은 일임을 인정해야 한다. 생각이 여기까지 이르자, 그가 자유를 '내적 성찰의 산물'이자 '우리 자신만이 스스로에게 줄 수 있는 선물'이라고 했던 뜻도 헤아릴 수 있었다.

▪ 더는 아무것도 두렵지 않다
나는 늘 죽음 앞에서까지 초연한 철학자들의 태도를 존경해왔다. 생에 대한 의지가 없는 것이 아닌데, 더 나은 사후세계를 믿는 것도 아닌데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다양한 사상을 공부하며 머리로는 얼추 이해해도 사실 가슴으로 받아들여지지는 않았다는 것을 고백한다. 그리고 이제야 비로소 스토아학파의 가르침이 내게 와닿았다. 죽음은 인간이 거부할 수 없기에 오히려 우리는 그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 죽음을 포함하여 내가 결정할 수 없는 모든 것들이 그렇다. 나는 더는 마음 졸이며 나를 불행에 잠식시키지 않을 자신이 생겼다. 지금 이 느낌의 또 다른 이름은 바로 '자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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