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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 수학은 '정답'이 있는 학문, 그 명확성이 매력적인 학문입니다.
그래서 수학적 근거가 있는 주장은 더욱 객관적이고 옳다고 믿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만나고 우리에게는 결정적인 맹점이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바로 수학을 이용하는 우리가 완벽하지 않다는 것.
<법정에 선 수학>에서는 계산 착오, 계산 결과의 오해, 필요한 계산을 관과하는 등
범하기 쉬운 수학적 오류로 인해 발생한 10가지 부당한 판결을 소개합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10가지 사건들은 꾸며낸 것처럼 믿기 어렵습니다.
거기에 사건 관계자들의 인터뷰를 비롯한 다양한 자료를 바탕으로 사건을 더욱 입체적이고 극적으로 그려내어 그 소재만으로도 흥미진진합니다.
그러나 이 책의 진면목은 수학을 풀어내는 방식에 있습니다.
실제 사건을 재구성하기에 앞서 <수학적 오류> 코너에서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는 일상 속 확률 문제를 제시합니다.
얼핏 간단하게 고민했던 문제들이지만 그 안에는 커다란 함정이 숨어있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 함정이 이어질 본문에서 살펴볼 사건에서 그대로 재현됩니다.
책을 읽으며 함께 고민하다 수학적 오류를 저지를 때마다-
이런 식으로 애먼 사람이 범죄자로 몰렸다는 사실에 정신이 아찔했습니다.
이렇듯 이 책의 주된 메시지는 '수학을 이용해도 그릇된 결론을 내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저자들은 수학자들조차도 수학을 실생활에 적용해본 경험이 적다면 오용할 여지가 많다고 말합니다.
또한 과학 수사가 적용되는 한 재판에서 수학은 배제할 수 없으므로,
신중히 사용하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올바른 수학적 사고력을 갖추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이 책에서 설명하는 수학적 논리를 따라가지 못한다하더라도,
그것과는 다른 차원의 논의를 시도하는 책이기에 읽어봄직한 책으로 추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