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분이 각자 살고있던 청소년기부터 서로를 만나 친해진 대학시절을 지나 지금에 이르기까지.
그 이야기를 가만가만 읽다보니 슛뚜님과 히조님 모두 그동안 자신과 온도가 맞는 누군가가 필요했겠구나, 두 분에게 서로가 있어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女生이라는 제목에 맞게 여자로 살아가는 삶과, 두 여자의 우정이 영원하기를 응원하게 되는 책이에요.
책은 따지자면 차분하고 담담한 분위기였지만 저는 이따금씩 울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 힘들었을 가정사와 개인사를 덤덤하게 풀어내셔서,
그리고 페미니스트로서 최근 몇 가지 이슈들에 대해 목소리를 내어주셔서.
여기에 구구절절 다 말할 순 없지만 제 마음을 건드리고 공감가는 부분이 많아서 울컥했어요.
제가 가다듬을 수 없었던 생각들과 설움들을 두 분께서 대신 말씀해주셔서 그랬나봅니다.
책을 읽으며 저도 한 친구가 떠올랐어요.
서로 다른 구석이 많은데도 마음이 참 잘 맞는 그 친구.
내가 나조차도 몰랐던 부분을 먼저 헤아려주고 이해해주는 그 친구.
의지하게 되고 나에게 의지해주었으면 하는 그 친구와 함께 오래오래,
슛뚜님과 히조님처럼 지내고 싶습니다!
낯선 이에게 상처받고, 답답한 상황에 가끔은 울어도 그와 부딪힌 술 한 잔에 나는 다시 초심으로 돌아갔다. 그래, 내 삶의 기준을 타인에게 두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