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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당신과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 김종관
- 14,220원 (10%↓
790) - 2019-09-04
: 206
2012년에 출간했던 <사라지고 있습니까>의 개정증보판이며 김종관 감독님의 기억들을 모은 이 책은 십 년 전에 쓴 1부에서부터 4부, 현재의 일상을 담은 5부와 하코다테에서 안녕과 밤을 걷다의 시나리오까지 총 6부로 구성되어 있다. 잔잔한 초반도 좋았지만 새로 추가된 5부와 6부를 더 집중하며 읽었는데, 특히 밤을 걷다 시나리오가 흥미로워서 영화까지 찾아볼 생각이다. 감독님의 영화 더 테이블과 최악의 하루는 봤지만 글은 처음인지라 어떨지 기대됐는데 감독님의 담백하고 섬세한 글들은 읽기에 편안했고 중간중간에 있는 감성적인 사진들까지 책 분위기와 잘 어울려 금세 빠져들었다. 김종관 감독님의 영화를 좋아한다면 이 책 또한 좋아할거라 확신한다. 감독님의 영화에서 보여지는 섬세함을 책에서도 만나 반가웠고 언제 읽어도 좋았겠지만 요즘같이 약간 쌀쌀한 날씨에 읽으니 더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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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니 당시의 고단함을 이겼던 힘은, 가지지 못한 그 위로가 아니었을까 싶다. 가지지 못한 위로야말로 때로는 내가 가질 수 있는 가장 큰 희망으로 둔갑하곤 하니까. -p.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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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세상을 찾아 여행을 할 때 마주치는 낯선 풍경은 우주가 아닌 이상 낯익은 일면이 도드라지게 다가온다. 사람은 어떤 낯선 공간에서도 자기의 기억 속 무언가를 꺼내어 일치시킨다. -p.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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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많은 것을 지우고, 또 많은 것을 새겨준다. -p.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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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하게 좋은 순간, 그것을 나눌 사람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자신에게 유익한 것인지. 소중한 사람과 함께 나눌 수 있는 기억은 스러져가는 환영을 잃어버리지 않는 단 하나의 방법이다. -p.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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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이란 단어는 청춘을 자나고 있는 이들의 것이 아니라는 그런 생각. -p.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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