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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송쓰님의 서재
  • 너의 이야기
  • 미아키 스가루
  • 10,800원 (10%600)
  • 2019-05-29
  • : 1,166
절망과 고독에서 비롯된 두 개의 거짓과 단 하나의 아름다운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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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인 치히로는 허구를 사랑하는데 부모님 밑에서 방치된 채 자라는데 부모님이 사랑하는 허구란 나노로봇에 의한 기억 개조, 가공의 기억인 의억을 말한다. 치히로의 아버지는 가공의 결혼 생활을 제공하는 나노로봇 허니문을 복수로 구입하였고 어머니는 가공의 자녀를 제공하는 나노로봇 엔절을 구입하여 정작 자신들의 현실 가정은 돌보지 않은 채 가공된 과거 속에서 살아갔다. 일그러진 가정에서 자란 치히로는 누군가를 사랑하는 법도, 누군가에게 사랑받는 법도 모르는 사람으로 자라 추억다운 추억이 하나도 없는 고독한 청춘 시절을 보냈지만 거짓으로 점철된 가정에서 자란 반발인지 의억을 사고 싶은 마음은 없었고, 대신에 특정 시기의 기억을 제거해주는 나노로봇 레테를 구입하여 전부 잊고자 한다. 레테를 구입하여 단숨에 들이킨 치히로. 그러나 클리닉 측의 실수로 레테가 아닌 가공의 청춘 시절을 제공하는 그린그린을 마시게 되었고 치히로의 기억엔 나쓰나기 도카라는 소꿉친구가 생긴다. 다시 레테를 마셔 모두 잊으려고 하던 중 치히로의 눈앞에 진짜 나쓰나기 도카가 나타나게 되고 본격적으로 치히로와 도카, 그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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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소재라서 초반부터 집중이 잘 되었고 그린그린을 복용한 후 생긴 치히로와 도카의 기억이 풋풋해서 청춘 로맨스 소설을 읽는듯했다. 읽다 보니 마냥 행복한 내용은 아니라서 당황했지만 그래서 더 그들에게 감정이입하면서 읽을 수 있었고 예상치 못한 전개가 흥미진진했다. 도카의 이야기가 시작되기 전까진 무엇 하나 명확하지 않아 열심히 추리하면서 읽었는데 나의 추리는 모두 빗나갔다. 후반부로 갈수록 치히로도 도카도 너무나 안타깝고 가슴 아팠지만 그들의 사랑은 아름다웠다. 책장을 덮고 나서도 여운이 길게 남는 치히로와 도카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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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과거를 되돌리고 싶다는 사람보다 과거를 새롭게 고치고 싶다는 사람 쪽이 압도적 많았다는 것이다. 설령 그것이 날조된 기억에 불과하더라도. -p.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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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식으로 따지면 인류 대부분의 인생은 불완전하며 그렇기에 모두가 치료받아야 할 환자라는 식의 관점도 성립하고 만다. 무엇 하나 결락되지 않은 인생이란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p.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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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로 두려운 건 행복한 꿈이다. 그 꿈은 현실의 가치를 뿌리째 뽑아버린다. 꿈이 선명하게 채색될 때 현실에서 같은 양의 물감이 뺏겨 사라진다. 눈을 떴을 때 나는 인생의 잿빛을 절감하게 된다. 행복의 부재를 더없이 강렬히 실감하게 된다. 꿈속 행복은 착각조차 할 수 없을 만큼, 여기에 있는 나와는 처절할 정도로 관계없는 것이기에. -p.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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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을 것이 없기에 무섭지 않다니, 허세에 불과했다. 나는 무엇 하나 손에 넣지 못하고 죽는 것이 무섭다. 손발의 떨림이 멈추지 않을 정도로. -p.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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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뜻대로 되지 않는 인생을 살아가는 동안 욕망을 억압하는 데 너무 익숙해진다. 그 때문에 마음 깊은 곳에 침잠해 있는 욕망을 길어 올리는 데는 전문적인 훈련이 필요하다. -p.285~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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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에는 이따금 그런 뭔가 이상한 일이 일어날 수도 있는 거야. 행복하기만 한 인생이 그리 흔하지 않듯이, 불행하기만 한 인생도 그리 흔한 게 아냐. 도카는 도카의 행복을 조금만 더 믿어도 괜찮지 않을까 싶어." -p.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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