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두번째레인
헬레니즘 2025/06/04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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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물두 번째 레인
- 카롤리네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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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두번째레인
카롤리네발
다산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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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조롭지만 언제든지 불행이 찾아올 가능성이 잠재된 틸다의 일상. 때때로 틸다에게 여유를 찾아주는 곳은 수영장이다. 자유롭게 원하는 곳까지 나아갈 수 있는 수영장은 틸다에게는 일상에서 숨쉴 수 있는 공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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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소도시에서 대학을 다니는 틸다는 일상의 무게에 간신히 버티고 살아간다. 단조로운 삶이지만 순조롭게 이어지지는 않는다. 심각한 알콜중독자인 엄마의 모습은 절망감을 주고 동생 이다에 대한 사랑은 때로는 책임으로 다가온다. 미래에 대한 꿈의 기회가 찾아오더라도 행운으로 반기기보다는 애써 외면하며 전전긍긍할 수밖에 없다. 틸다의 삶은 어느하나 쉽지 않다. 그럼에도 감정적 동요없이 이 시간을 묵묵히 버텨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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틸다의 삶을 응원하면서도 어디에도 의지할 수 없는 안타까운 상황에 걱정스러움이 앞섰다. 틸다를 답답한 일상에서 벗어날 수 있게하는 학업의 기회에도 기쁨보다는 걱정을 이어가야하는, 그런 모습이 너무나 익숙한 틸다의 내면은 침착하지만 어딘가 불안해보인다. 사랑하는 동생 이다를 떠나도 될까? 그리고 알콜중독인 엄마는 어떡하지? 자신의 인생 앞에서도 무거운 상황에서 벗어날 수 없는 틸다의 모습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틸다의 선택은 삶에 대한 직면이며 가장 틸다다운 방식이었다. 그래서 이 소설에 대한 여운이 깊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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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순간이면 나는 아무것도 후회하지 않으며, 그 누구와도 내 자리를 바꾸고 싶지 않다는 것을 깨닫는다. 나는 요란하게 웃고, 이제 내가 울지 않아서 기쁜 이다는 미소를 짓는다. 나는 여전히 눈물을 흘리지만 큰 소리로 웃기도 한다. 나에게는 이다가 있고, 이다에게는 내가 있으니까. (10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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