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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사전
  • 내가 좋아하는 것들, 그릇
  • 길정현
  • 12,150원 (10%670)
  • 2025-05-07
  • : 1,245
도서지원
내가좋아하는것들그릇
길정현
스토리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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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음식이 담겨도 그릇에 따라 분위기 혹은 맛까지도 다르게 느껴질 수 있을 것이다. 안목과 취향에 따라서 가능할 일일 것이다. 섬세함만으로 가능할 일은 아니다. 남들이 과하다 싶을 만큼의 애정이 있어야하지 않을까. 그릇을 설거지의 대상으로만 생각하는 나에게 이 책은 그릇을 바라보은 작가의 애정 가득한 시선과 길게 이어지는 풍성한 이야기에 놀라움이 있었다. 소박한 취향에서 시작하지만 '그릇'을 통해서 '나'를 알아가는 여정이라고 볼 때 나 역시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떠올려보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그런 경험이쌓여 삶이 좀더 빛나게 되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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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함을 알고 그 소중함에 기대어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엉망진창이 되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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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를 좋아하고 소중함을 느끼는 삶은 그 대상이 무엇이든 결국 나 자신을 좋아하는 것으로 이어진다. 그래서 이 책에서 작가가 그릇을 이렇게 삶의 중심에 둔 이유가 궁금했다. 그릇에 대해서 일상에서 여행에서 빠지지 않고 이야기하고 또 작가 스스러 그릇을 사랑한 나름의 소소한 역사도 갖고 있기에 이 책은 그릇을 말하지만 나에게는 그 이상을 담고 있는 것으로 여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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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릇에 큰 욕심도 관심도 없는 삶을 살았기에 이 책은 일단 나에게 그릇에 대한 정보 책이다. 티팟, 와인잔, 에스프레소잔, 원형 접시 등등. 등장하는 대부분의 그릇 정보는 매우 낯설었다. 소재나 디자인 그리고 구입한 나라에 대해서도 다양하게 소개된다. 물론 내가 알만한 것이 한둘 있었는데 텀블러나 더블하트 젖병 정도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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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릇을 소개하는 것을 넘어서 그릇 하나하나에는 작가의 애정과 경험이 녹아있다. 그릇을 보고 들이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잡히고 자신의 식탁에서 혹은 찬장에서 빛을 발하며 마치 예술작품을 대하듯 세세한 이야기들이 이어진다. 그렇게 그릇에는 하나의 작고 소소한 역사가 담기는 것이다.

"어떤 계절은 그릇으로 기억되기도 하는 듯싶다."(59쪽)


“당신의 그릇장을 보여달라. 그러면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려주겠다.”(89쪽)

"남몰래 보물 상자를 열어보는 기분으로 고요한 새벽에 우리 집 그릇장 문을 살며시 열고 차곡차곡 정리해 둔 그릇들을 들여다보는 일도 큰 기쁨이다." (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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