왝왝이가그곳에있었다
헬레니즘 2025/02/22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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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왝왝이가 그곳에 있었다
- 이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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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0) - 2025-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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왝왝이가그곳에있었다
제15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이로아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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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앞에서 기억하겠다는 다짐은 최소한의 연대가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가 기억하겠다는 것은 어쩌면 그 참사로부터 물리적 거리가 멀기 때문이 아닐까. 참사의 기억을 복원하는 것 자체가 상처인데 '피해자다움'과 '생존자다움'을 요구하는 차가운 시선으로부터 이 소설의 주인공 연서는 위태로워보였다.
누군가는 잊어버리기를, 누군가는 강해지기를 조언하지만 연서에게는 진심이 와닿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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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내게 잊으라고 말했다. 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는 말을 덕담처럼 건넸다. 하지만 그날 이전의 나와 이후의 내가 같은 사람일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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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가 일어났고 친구는 세상을 떠났고 생존자이자 피해자인 연서는 세상과의 엇박자 속에서 여전히 충격과 슬픔을 안고 살아간다. 추모단에 함께하면서도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 연서는
산책로 하수구에서 왝왝이를 만난다. 반인반파라고 생각한 왝왝이의 소리. 하지만 여기에서 왝왝이를 물리적으로 만나지만 이어서 그들은 다시 서로의 정체성을 확인하면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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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시작부터 많은 인물이 등장하며 속도감있게 전개되지만 몰입하면서 무거운 마음이 이어졌다. 하지만 그 무게가 그들의 마음을 생각하고 또 연대할 수 있는 시작이지 않을까. 아직 '거기에 있는' 치유되지 못한 슬픔에 대해서 대답할 차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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