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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사전
  • 금오신화
  • 김시습
  • 15,300원 (10%850)
  • 2024-12-09
  • : 900
금오신화
김시습
돌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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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오신화를 처음 처음 읽는 것은 아니다. 조선시대 최고의 천재 예술사이자 학자로 여겨진 김시습의 금오신화는 지금까지 교과서에서 만나기도 했고 분량이 길지 않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꿈과 상상력, 현실에 대한 문제의식이 적절히 어울려져 매혹적인 스토리의 단편소설들이 실려있다. 이전에 읽었던 기억이 생생하지는 않지만 이번 돌베게의 금오신화는 원문에 충실한 부분과 삽입된 시의 문학성이 특히 돋보였다고 본다. 과거에 스토리라인을 따라가는 독서는 각각의 시에 깊게 이입하며 읽을 수 있는 좀더 풍요롭고 입체적인 경험을 가능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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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오신화의 단편은 다음과 같다.
1.만복사저포기만복사에서 저포로 내기를 하다
2.이생규장전 이생이 담장을 넘어가다
3.취유부벽정기 술에 취해 부벽정에서 놀다
4.남염부주지 남염부주에 가다
5.용궁부연록 용궁의 잔치에 초대받다
마지막으로 갑집 뒤에 쓰다라는 짧은 글이 실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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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베게에거 출간된 금오신화에서 가장 주목하고 싶은 부분은 작품해설이다. 김시습의 금오신화에 대해서 좀더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최초의 소설이랄지, 금오신화가 받은 사상적 영향이랄지, 이전에 신비한 상상으로만 생각했던 부분이 해설을 통해 좀더 깊이있는 읽기가 가능했던 것이다. 작품해설에서 이 책에 대한 해설 중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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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오신화』는 세조의 왕위 찬탈에 맞서 김시습 자신이 취한 행로(行路)와 실존적 태도의 미학적 육화(肉化)다. 이 점에서 그것은 김시습의 내면과 정신세계를 더없이 잘 보여 주는 일종의 ‘자화상’이라 이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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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오신화는 고전 중에 고전이다. 이야기도 깊은 인상을 남기지만 작가인 김시습이 이 소설을 쓴 시대적, 사상적 배경을 통한 깊이 있는 이해에 다다르면 갖는 위상을 더욱 정확히 알 수 있을 것이다. 책을 읽을 때는 각각의 이야기에 빠지고 아름다운 시 한수가 기억에 남았지만 다 읽고 나서는 김시습의 삶과 아픔이 담겨 있는 작품들을 오래 생각하게 되도록 여운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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