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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큼쌤님의 서재
  • 앙큼쌤  2025-07-10 18:48  좋아요  l (0)
  • 지금 당장 무해한 사람 그만두기』를 읽고 – 하늘 위에서 만난 나 자신
    몽골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읽은 이 에세이는, 조용히 나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이었다. 누구에게도 해롭지 않으려 애쓰며 살아온 시간 속에서 스스로를 지워왔던 나에게 이 책은 처음으로 이렇게 말해줬다.
    ˝이제는 세상의 모든 무례함과 맞설 때다.˝
    무례함 앞에서 침묵하고 외면했던 나의 태도는 결코 선함이 아니었다. 이제는 침묵이 아닌 용기를 선택할 때임을 이 책은 강하게 이야기했다.

    가장 가슴 깊이 울린 문장은 다음이었다.
    ˝엄마는 나를 낳고 키운 사람이 아니라, 나를 지키던 세상이었다.˝
    이 문장은 내가 사랑받았던 방식, 그리고 나 또한 누군가에게 그런 ‘세상’이 되고 싶은 바람을 다시 떠올리게 했다. 보호받는다는 감각, 그것이 얼마나 사람을 단단하게 만드는지 다시금 깨달았다.

    또한, 이 책은 나에게 분명하게 말해주었다.
    ˝우리 스스로를 돌봐야 할 의무가 있다. 그게 나에 대한 예의다.˝
    늘 남을 우선하며 살아왔던 나에게, 이 문장은 뜨거운 일침이었다. 나 자신을 돌보는 것이 이기적인 것이 아니라, 나를 인간답게 대하는 최소한의 예의임을 알게 해줬다.

    책은 또 이렇게 말했다.
    ˝과거로 돌아가 새롭게 시작할 수는 없지만, 지금부터 시작해 새로운 결말을 만들 수는 있다.˝
    이 문장은 나에게 용기를 줬다. 이미 지나간 실수들과 실패들 속에 스스로를 가둬두기보다, 지금부터라도 다시 써 내려갈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

    실질적인 조언도 있었다.
    ˝빽이 없다면 책을 읽어라.˝
    봉사활동 중 낯선 환경에서 마주한 어려움 속에서 이 문장은 큰 힘이 되었다. 책은 실제로 내게 조언을 건네는 ‘빽‘이 되어주었고, 흔들리는 마음을 단단히 붙잡아 주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따뜻했던 마지막 한 문장,
    ˝과거에 저지를 잘못이나 실수 때문에 주눅 들어있는 나를 안아주고, 이제는 괜찮다고 말해주는 것이다.˝
    이 문장을 읽고, 참 많이 울었다. 그동안 내 안에 숨어 있던 작고 상처 많은 나를 처음으로 껴안아주었다. ‘괜찮다’는 말을 나 자신에게 해주는 연습이, 이 책을 통해 시작됐다.

    이 책은 나에게 “더 이상 무해한 사람으로만 존재하지 말라”고,
    “내 목소리를 찾고, 내 경계를 세우고, 나를 지키라”고 말해주었다.
    하늘 위에서 읽은 이 글은, 내 삶의 태도를 뿌리째 흔들었다. 그리고 이제 나는 조금 더 단단한 ‘나’로 지상에 내릴 준비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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