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10일부터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먹는 양 줄이고, 운동량은 늘렸다. 거의 한 달이 지난 지금의 내 몸무게는?!!! 6월 10일과 똑같다. ㅠㅠ 나의 몸무게는 늘 똑같거나, 늘거나 둘 중 하나. 줄어드는 법이 없다. 아무리 노력해도 52kg이 마지노선... 나에게 52kg은 난공불락의 성과 싸우는 느낌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한 달 동안 단백질만큼은 아주 잘 챙겨 먹어서 체내 단백질량은 이제 거의 정상에 육박한다(그래도 아직 부족임). 단백질량 증가가 체중 감량에 희망 없는 나에게 한줄기 빛이 된달까 그렇다. 희소식! (그래도 주말만 지나면 체지방이 확 늘어남 -ㅅ-)
위에 말했듯 현재 내 몸무게는 52kg이다. 매번 잴 때마다 0.x kg의 차이만 있을 뿐 한결같다. 보통 여성의 경우 52kg이라 하면 정상체중이거나 저체중이지만, 나는 키가 땅꼬마라서 나에게 52kg은 정상과 과체중의 딱 경계선이다. 하루에도 몇 번씩, 몇 그램 차이로 정상체중도 됐다가 과체중도 됐다가 그런다. 어쨌거나 수년간 이 몸무게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몇 년 전에 빡시게 다이어트했을 때 48kg도 됐지만, 그래도 뱃살은 결단코 안 빠지더라.
본격적인 다이어트를 해도 늘 제자리걸음이라 도움이 될까 책 한 권을 읽었다.

책 제목이 약간 사짜 느낌이 나지만, 책 내용은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되게 책 제목대로다. 하나만 빼고 다 먹어도 되는 걸 설명한다. 저자 이동훈(쏘팟)은 현재 유튜브에서 다이어트 한의사로 활동하고 있다. 저자 역시 대학생 시절 시험 스트레스로 체중이 급작스럽게 불어난 경험이 있는데, 졸업 후 다이어트를 시작해 현재 20대 때보다 훨씬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고 있단다.
저자는, 운동은 체형 만들기에 도움이 많이 되지만 살 빼는 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운동도 중요하지만, 다이어트에 제일 중요한 것은 바로 '먹는 것'이라고 한다. 잘 조절된 다이어트 식으로 먹으면 운동 안 해도 살이 빠진다고 한다.
아무튼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저자는 다이어트할 때 '하나만 빼고 먹는다면' 살이 빠진다고 한다. 이 '하나만 빼고'의 이 '하나만'은 무엇일까. 바로 당질이다.
한때 지방이 다이어트의 대역 죄인으로 취급받으며 지방 섭취를 줄여야 한다고 했으나, 세월이 흐르고 많은 연구 사례들이 쌓이면서 지방은 오명을 벗었다. 대신 예전의 지방 자리를 이제 '탄수화물'이 차지하게 되었다. 그렇다고 탄수화물이 무조건 나쁜가? 그렇지 않다. 탄수화물 역시 지방처럼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영양소다. 그러나 탄수화물의 세계는 넓고도 오묘한 것. 우리가 무조건 피해야 할 탄수화물은, 그러니까 우리가 딱 요거 하나만 안 먹어야 하는 것이 탄수화물 중에서 '당질'이다. 당질은 우리 몸에 나쁜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당질이 왜 나쁜지 설명하며, 그동안 사람들이 오해했던 '지방'이나 '콜레스테롤'은 얼마나 우리 몸에 중요하고 필요한지 가르쳐준다.
이 책을 읽고 꽤 놀랐던 건, 다이어트하며 즐겨 먹었던 바나나랑 고구마가 다이어트에 완전 좋은 음식은 아니라는 걸 알았다. 물론 책에서도 운동 전, 후에 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해 먹는 건 좋다고 나온다. 그래도, 식이요법으로 체중 감량을 할 땐 바나나와 고구마를 줄이는 게 좋다고 한다. 당이 들어있기 때문. (아, 그래서 내 몸무게가 줄어들지 않았던 걸까나요?)
참,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은, 이 책은 운동보다 운동을 하지 않고 식이요법으로 살을 빼는 방법을 이야기하기 때문에 바나나와 고구마를 다이어트 때 피해야 하는 음식으로 분류한 것이다. 이 책 초반에도 설명하지만, 운동을 하는 사람은 잘 먹어야 한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체중 감량과 운동은 서로 '상반된 관계'다. 운동선수도 체중 감량할 땐 운동은 잠깐 느슨하게 하며 다이어트 식단에 집중하는데, 그만큼 운동은 에너지 소모가 크고 그래서 잘 먹어야 하기 때문이다. (운동을 하면 체중 감량보다 근육량 및 수분량 증가로 몸무게가 늘 수 있다)
이 책은 체형 보다 체중 감량에 중심을 두고 쓴 책이기 때문에 살을 빼야 하는 사람(체지방 감량)에게 적합하다.
한 달 남짓 다이어트를 했지만 한 달 동안 체중 감량을 못한 이유를 이 책을 보고 깨달았다. 나는 현재 식단보다 '운동'에 더 신경 쓰며, 잘 먹고 있기 때문이다... (운동만 열심히 하면 살이 빠질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어 ㅠ) 식빵도 2~3일에 한 번씩 먹고, 고구마와 바나나는 매일 먹는다. 많이 먹을 땐 하루 2번까지. 그동안 살 뺀다고 하면서 당질을 너무 많이 먹었기 때문에 살이 안 빠진 거였다. ㅠㅠ
12월 말까지 지방 13kg 감량하고, 근육 3kg 증가시키려면 이 책에서 소개한 식단을 따라야 할 것 같다. 당질은 먹지 않고, 채소 많이 먹기. 특히 잎채소!!!
당장, 깻잎이랑 상추 사러 가야겠다. 내일부터 닭가슴살 깻잎에 싸먹어야지. ㅎㅎㅎ
또 바나나와 고구마는 먹는 양 줄이기. ㅠㅠ (그동안 다이어트에 도움된다고 해서 '너무 많이' 먹었었어)
+ 열심히 살 빼려고 노력하지만 살이 안 빠지는 분께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