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이상의 불운하고 고독했던 삶에 대해 새삼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가 쓴 문학의 위대함도 다시금 되새기게 된다.
시대를 앞서 간 천재였기에 독자를 얻지 못했던, 그러나 그토록 갈망했던 이상의 마음을 헤아리며, 그의 삶과 문학을 읽었다.
<오감도>를 비롯해 그의 작품 여럿의 평론이 함께 실려 있는데, 그의 삶의 궤적과 연관해 읽으니 이전보다 더 많은 게 읽힌다.
금홍과의 연애사는 퇴폐적이고 낭만적인 이상 대신, 약간은 찌질함을 장착한 순정남 이상의 모습을 보게 되는데, 그건 그것대로 좀 새롭다. 평생의 지기 구본웅이나 김기림과의 우정도 잘 묘사되어 있다.
이상문학 권위자인 노교수의 작품이고, 주요 작품 해설도 함께 실려 있어서 좀 딱딱하고 고루한 건 아닐까 걱정했는데, 술술 읽힌다. 다 읽고 나니 그만큼 이상에게 바짝 더 다가선 느낌이랄까.
어쨌든 이상은 한국문학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고, 늘 모종의 감흥을 불러일으키는 이름인지라, 일독할 가치가 충분했고, 1930년대 경성을 직접 거니는 느낌으로 만족스럽게 읽었다. 재미있는 독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