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좋아하는 나이기에 웬만한 책은 절대 돈 아깝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이 책을 만나기 전까지는. 만원이 넘는 돈을 들여 산 책이건만(하긴 요즘 책 중에 만원이 넘지 않는 책은 없지만) 기본적인 맞춤법, 문장부호, 띄어쓰기, 인쇄에서 오류가 많았다. 책의 페이지마다 작가와 출판사의 게으름을 볼 수 있었다. 책을 구매하기 전에는 뉴욕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열정어린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을거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지만 막상 읽어보니 알맹이는 없는 느낌의 인터뷰들로만 가득 차 있었다(커리어 얘기 반 잠담 반). 절판된 게 다행인지 불행인 지는 모르겠지만(책을 더 이상 살 수 없다는 것은 다행이고, 그 만큼 많은 사람들이 1쇄를 샀다는 사실은 불행이다) 혹시라도 다른 나라에서 성공한 이야기들을 들으며 열정을 키워가고 싶어서 이 책을 사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뉴욕에서 별을 쏘다"라는 책을 추천하는 바이다. "20인 뉴욕"이라는 책이 나에게 준 긍정적인 생각으로는 "아 이런 식이면 나도 책을 낼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뿐이었다. 별 하나도 아까운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