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원 작가의 신작! 이라니.
'왼손에게'를 읽고 그 시선에 감탄을 했던 기억이 떠올라, 이번 책도 기대를 하며 펼쳤어요.
표지의 와르르 쏟아진 면봉들이 낯설지 않네요.
우리집에서도 가끔 일어나는 일!ㅎㅎ
책을 넘기면, 면봉의 쓸모들이 등장합니다.
광부였다가(우리집 꼬맹이가 좋아한 장면! 누런 걸 캐낸 모습 ㅎㅎ)
의사였다가,
수리공이였다가,
청소부도 되고(당장에 면봉으로 키보드 청소하고 싶어진 나!)
수학 문제부분에서는 첫째에게 들이밀며, 우리도 이런거 해볼까? 하기도.
너무 흔해서, 너무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아서,
그 어떤 이야기의 소재도 되지 못할 것 같은 면봉인데!
작가님의 세밀하고 따뜻한 시선과 상상력에 다시 한 번 감탄하게 되네요.
이쑤시개가 되어 나타난 면봉이었던 친구가, 특별한 삶을 사는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비슷한 일을 한다는 걸 알았을 때,
인생이 참 얄궂다는 걸 느끼게 된 면봉.
때로는 남들의 특별한 재능을 부러워한 적도 있었다고 고백을 하기도 해요.
결국엔, 자신이 특별하지 않음을 인정하고,
그래도 그게 끝이 아님을 알며, 설레는 일들을 기대해보기도!
우리의 삶도 그런 것 같아요.
어릴 땐, 나중에 난 특별한 사람이 될 것만 같고 그렇잖아요.
근데 살아가다보면 결국 우리는 다 비슷비슷하구나, 저마다의 힘듦과 고충이 있구나 알게 되지요.
하지만 그 사이에서 가끔 오는 특별함을 찾기도 하고, 설레는 일들을 기대하기도 하고요.
동네 태권도 학원 홍보할 때 나눠주고, 지역 축제에 가서 체험하고 얻어오고,
물건을 주문했는데 사은품으로 딸려오고
그런 면봉들이 우리집에도 여기저기 뒹굴고 있어요.
저도 오늘은 괜히, 면봉을 들었다놨다 해보고,
주변의 별 것 아닌 사물들에 시선을 길게 둬보기도 하고,
바쁘게 정신없이 살던 일상에 잠시 쉼표를 찍는 느낌으로 차분히 공상에 잠겨보기도 합니다.
그러다보면 호옥시,
특별하지 않은 나에게도 쫌 재밌고 쫌 설레는 일들이 생길지도...?
책장을 덮으며 따스한 마음으로 상상해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