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인 저도 감정표현에는 서툴러요.
누구도 저에게 부정적인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가르쳐 주지 않았던 것 같아요. 솔직히 고백하자면, 표현하기는 거녕 숨기는 법을 배운 것 같아요.
화나 질투, 우울감 같은 건 표현하면 오히려 분위기를 나쁘게만 만드니까, 암묵적으로 숨겨야 할 것처럼 인식한거죠. 나이가 들수록 감정을 어느정도 숨기는데는 능숙해졌지만,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다고 해서 사라지는 것은 아니었기에 힘든 순간들도 있었어요.
특히 질투는.. 오히려 나이가 들면 들수록 강해지는 감정인 것 같아요.
한때는 그게 강한 동기부여가 되기는 했지만, 살아가면서 점점 알게 되잖아요. 인생의 모든 순간이 노력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요.
그럴 때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방법들이 꼭 필요한 것 같아요. '나'에게 집중하고 삶에 중심을 잡아야죠. 그리고 자극이 예민한 아이에게는 '거리두기' 또한 지혜라는 것을 한번 더 확인했어요
주인공인 서아, 한 아이의 모습을 보여주지만 그 옆에 있는 엄마, 친구들의 모습을 통해 감정과 그 감정이 만들어내는 '관계'에 대해서도 잘 보여주고 있어요. 빨간 신호등의 감정에 자칫 잘못 대응하면 단순히 '내가 기분 나쁘고 안좋다'는 것을 넘어서서 친구와의 관계, 가족과의 관계까지 망치잖아요.
감정이 불러일으키는 생각과 행동에 선택의 틈이 있고,
우리는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다는 메시지가 좋았어요.
이때 감정 신호등이라는 구체적이고 직관적인 비유를 통해서 아이 때부터 직접 연습할 수 있는 게 포인트고요.
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과 읽어보았는데, 충분히 몰입하고 공감하면서 읽었습니다. 감정 신호등도 만드는 방법 영상 + 선생님의 실물화상기 예시를 보여주니 잘 만드네요.
각자 책상에 이렇게 붙여놨어요. 감정 신호등에 빨간 불이 들어올 때, 이 책상에 붙은 것을 보면서 스스로를 다독이고 감정을 잘 인지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활동지는 네이버에 부글부글 빨간불 검색하면 나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