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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염병의 역사
  • 리처드 건더맨
  • 19,800원 (10%1,100)
  • 2023-01-31
  • : 141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우리 세대는 더이상 감염병이 나와 상관없는 역사 속 사건이 아님을 깨닫게 되었다. 소수의 어떤 사람들만 감염병에 걸리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감염자가 될 수 있고 치명적인 후유증을 남기거나 사망에 이르게까지 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기후변화의 위기를 언급하며 전문가들은 팬데믹의 주기는 더 짧아지고 다음 팬데믹도 곧 나타날 수 있다는 경고했다. <감염병의 역사>를 책을 통해 돌아보며 감염병과 팬데믹의 역사를 좀더 제대로 알아보기로 했다.


 


감염병의 역사를 '흑사병부터 코로나까지 그림과 사진으로' 볼 수 있다는 책의 카피처럼 이 책은 컬러풀한 그림 자료, 역사적으로 예술작품에 나타난 감염병의 모습, 데이터를 나타내는 도표와 전세계 감염병 발생 지도, 감염병 연구와 극복을 위해 애써온 의학자와 과학자 등의 인물 사진 등까지 실어 이해를 돕는 것이 특징이다. 감병병의 증상을 이미지로 실어 다소 징그럽게 느껴지는 그림도 있지만 이름만 알았던 화려한 색의 세균이나 바이러스 사진은 눈길을 끌어 내용을 이해하며 함께 보는 재미가 있다.


 


책은 바이러스, 세균, 기생충 등의 병원체가 인간이나 동물의 몸 안에서 증식하여 다수에게 감염되는 감염병에 대해 소개한다. 전쟁이 발발하며 인구 이동으로 인한 특정 지역에 인구밀도가 높아져 열악한 위생환경과 영양실조 등으로 생긴 여러 감염병부터 생물테러감염병, 성병과 같은 성매개감염병, 모기로 인한 말라리아 감염, 황열병 등 또 아직 완전히 종식되지 않은 코로나19까지 여러 감염병의 발발 원인과 피해 정도, 치료와 극복 과정 등을 설명한다.


 


책에는 무모할 정도로 용감하고 인류의 발전에 위해 다소 위험해 보이는 실험을 몸소 행해 궁극적으로 인류 수명 연장에 기여한 인물들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토양에 오염된 하수가 스며들어 질병을 야기시켰다고 주장했던 페턴코퍼는 콜레라가 인간 내장에 증식해 분뇨-구강 경로로 전염되는 박테리아에 의해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통해 전염된다는 이론을 주장한 고흐의 의견이 틀렸음을 입증하고 싶었다. 그래서 무모하게도 콜레라균 배양육즙을 마셨으나 결국 고흐의 의견처럼 설사병을 앓고 만다. 그의 가설은 틀렸지만 한편으로는 의미있는 결론도 얻는다. 그는 토양을 건조하고 오염되지 않은 상태로 유지해 도시에 깨끗한 식수가 유입되게 하고 쓰레기를 하수도로 배출하는 것의 중요성을 조언함으로써 훗날 상수도시스템 건설과 개선에 기여한다.


 


벤자민러시는 전염성이 강하고 치사율 높은 황열병 발발로 국가지도자를 포함한 수만 명이 도시를 떠난 후에도 질병의 원인을 밝혀내기 위해 도시에 남아 유해한 증기가 원인임을 밝혀내고 부둣가의 썩은 음식물을 치우고 하수를 위생적으로 처리하도록 한다. 또한 이민자가 감염병을 옮겼다고 비난하는 의견을 저지하고 끝까지 죽기 전까지 도시에 남아 환자 치료에 애쓴다.


 


이처럼 재난상황에서도 환자를 돌보며 역할을 다한 의사로서의 러시의 대응은 전세계 코로나19가 퍼지기 전인 2019년 사스 바이러스 양성 반응 환자보고서를 통해 코로나 19의 위험성을 미리 알린 리원량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사회질서를 어지럽혔다며 이슈를 덮고자 한 중국 정부의 경고를 받고도 코로나19 의 위험성을 알리고 묵묵히 환자 치료에 애쓰다 안타깝게 생명을 잃는다.


 


숱한 감염병이 출현으로 인류는 혼돈에 빠지고 위기를 겪지만 자신이 속한 사회와 환자, 인류를 구하기 위해 용기와 지성을 보여준 의료인들과 의학자, 과학자들의 노력이 있어 또 희망을 찾을 수 있어 다행스럽다. 인류의 이동과 교류는 막을 수 없고 또 의학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인구고령화로 인구 증가와 식량 부족, 기후 위기로 인한 생태계 변화도 받아들여야 하는 엄연한 현실이다. 뻔하지만 저자의 조언처럼 생태계의 일부에 불과한 한 사람으로서 타 생물과 공존하고 함께 번영하며 협력자로서 살아가야 한다는 사명감을 새삼 갖게 만든다.


@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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