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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haxoddl0322  2008/08/30 16:33
세대를 관통하는 경험과 기억들을 그린 이야기

질풍노도의 시간 속에서 그려낸 여섯 악동의 성장 드라마
2,000년 전의 것으로 추정되는 로제타석에는 “요즘 젊은이들을 도저히이해할 수 없다.”는 뜻의 이집트 상형문자가 새겨져 있다. 세대 간의 괴리는 사회 · 문화의 변화 진행 속도가 점점 빨라져가는 현대문명 속에서 나타난 사회적 기현상이 아니다. 기성세대와 신세대 사이에 존재하는 단절은 문명 태동기에 기원을 둔 인류의 오랜 숙제였다.
최인호의 《머저리 클럽》은 질풍노도의 시간을 지나는 여섯 명의 ‘악동’을 통해 고등학생 청소년들의 고뇌와 우정, 꿈을 그려낸 성장 드라마다. 부모 세대의 그릇된 기대와 사회적 제약 속에서 이 ‘저주 받은 미성년자’들은 끊임없이 일탈과 전복을 꾀한다. 그들은 영어 문장이나 수학 공식과 씨름하는 동안 저 학교 바깥에서 펼쳐지고 있을 전혀 다른 세상을 동경하고, 등굣길에 마주친 이성을 그리워하고, 불투명한 미래에 불안감을 느끼며 갈팡질팡하면서도, 지금 자신들이 삶에서 가장 소중한 시간의 마지막을 보내고 있다는 안타까움으로 눈물짓는다. 그리고 그들은 성장한다. 아픔과 고통을 겪으며 영혼의 키가 한 뼘씩 자라는 것을 느끼면서 조금씩 어른이 될 준비를 해나간다.
그리고 고등학교를 졸업하던 날, 적으로만 여겨지던 부모님과 선생님으로부터 자신들이 과분한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으며, 그들은 새롭게 시작될 세상을 향해 한 걸음 내딛는다.
이 소설은 누구에게나 가장 찬란했던 시간으로 남아 있을 ‘그때’의 추억을 그린 성장소설이다. 최고의 이야기꾼 최인호는 특유의 입담과 필치로 아주 유쾌하면서도 가슴 뭉클해지는 이야기를 탄생시켰다.
청소년들은 자기와 같은 처지에 있는 이야기 속 주인공들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는 기회를 가질 것이고, 순수의 시절을 지나온 어른들에게는 오래된 앨범과 일기장을 들여다보는 추억의 시간을 갖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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