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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님의 서재
  • 일곱 해의 마지막
  • 김연수
  • 13,500원 (10%750)
  • 2020-07-01
  • : 7,497

2019년에 수원평생교육원에서 김연수를 초청한 강좌에서 작가님을 만났다.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책을 읽고 감동받아 김연수님을 좋아하게 되었다. 그 분의 책을 한 권 밖에 안 읽었지만 아, 소설가의 일을 조금 읽은 것 같은데 생각이 안 난다. 역시 책은 읽고 정리해 놓거나 토론을 하거나 해야 기억에 남는다.

나는 백석의 시를 2018년 우리밴드에서 독서토론을 하며 처음 만났다. 내가 공부하던 시절에는 백석이라는 사람이 있는 지도 몰랐다. 그의 시를 접하고 이렇게 훌륭한 시인이 있었다니 감동했다. 나만 몰랐던게 아니었다. 이슬아 작가는 나이가 어린데도 백석시인을 몰랐다고 하니 부끄러움이 좀 줄어들었다. 김연수 작가가 백석을 좋아한다고 하고 백석에 대한 책을 쓰겠다고 해서 기대하고 있었다. 그런데 네이버 오디오 클립에서 <듣는 연재소설>로, 출간하기 전에 김연수가 직접 낭독해주었다. 1/5정도는 낭독에 포함되지 않았다. 그 부분을 녹음해 보았다.

백석에 대한 자료를 조사하기 위해 서울의 ..중앙도서관에 가면 통일부의 허가를 받아 북한의 자료, 신문 등을 볼 수 있다고 한다. 백석에 대한 연구논문도 읽고 백석이 북한에서 글을 쓰던 7년간의 해외정세 등을 살펴보았다고 한다. 그리고 글을 쓰며 음악을 많이 들었다고 한다. 백석이 들었을 김계옥의 <눈이 내린다>(옥류금 변주고), 일본 가수 아와야 노리코의 유행가 <남의 마음도 몰라주고> 음악이다. 그리고 저먼 브라스가 관악기로 연주한 바흐의 칸타타 <예수, 인간 소망의 기쁨>인데 덕원신학교 축제 때 학생들이 연주한 곡이었다고 한다.

김연수는 말한다. 언제부터인가 나는 현실에서 실현되지 못한 일들은 소설이 된다고 믿는다. 소망했으나 이뤄지지 않은 일들, 마지막 순간에 차마 선택하지 못한 일들, 밤이면 두고두고 생각나는 일들은 모두 이야기가 되고 소설이 된다고. 그래서 백석에게 폭격을 받아 피괴된 함흥의 서호 수도원을 방문하고 덕원신학교의 악단의 연주도 듣게 한다. 시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시인이 된 백석을 바라보며 1962년 이후에는 시를 쓰지 않고 모두 태워버리는 백석을 상상했다. 위대한 시인이 30여년간 죽기 전까지 시를 못쓰게 한 북한이 야속하다. 월북작가라고 무조건 그의 시를 읽지 못하게 했던 남한도 안타깝다. 그나마 지금은 읽게 되어 고맙다.

이 소설에는 백석이 사용하던 평안도의 방언이나 아름다운 고유어들이 자주 이용되어 글을 읽는 재미도 있다. 

-벌들이 도글도글 떠있다.

-몸을 빼고 걸탐스레 숨을 들이마셨다.

-기행은 검질기게 자신을 노려보는..

김연수의 손글씨가 담긴 2020년 여름의 엽서도 동봉되어 왔다.

언제부터인가 나는 현실에서 실현되지 못한 일들은 소설이 된다고 믿는다. 소망했으나 이뤄지지 않은 일들, 마지막 순간에 차마 선택하지 못한 일들, 밤이면 두고두고 생각나는 일들은 모두 이야기가 되고 소설이 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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