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orwell님의 서재
  • 이아주소 5
  • 이충구 외
  • 30,600원 (10%1,700)
  • 2004-12-30
  • : 135

단순히 한문 자구를 한글로 옮겨 놓은 것 같아 실망입니다. 예를 들면 물고기 鯢(예)를 찾아 보면 분명 <주>에선 네발 달린 도롱뇽을 가리키고 <소>에선 암고래를 가리키고 있는데, <소>의 자경(雌鲸)이란 말에 현혹됐는지 모두 암고래로 옮기고 있습니다. 이는 중국의 [한어대사전]에서도 <주>의 문장을 예문 삼아 鯢는 娃娃魚, 즉 도롱뇽이라고 분명히 밝히고 있는 만큼 필히 수정되어야 할 부분입니다. 하나 더 예를 들면 물고기 魵(분)은 鰕(하)라는 이아 본문에서 鰕를 자전의 일반적인 뜻을 취해 간단히 새우로 풀이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魵이란 물고기는 삼국지 동이전에 동예의 한나라 조공품으로 나오는 반어(班魚)를 가리킨다고 여겨지는 것으로 현재 사학계에서 바다표범으로 생각하는 놈입니다. 그런데 새우라니요? 동예에서 조공한 게 반어피인데, 그럼 새우 껍질을 조공했단 말입니까? 마무리하면 한문 자구에만 매달리지 말고 역사적인 실재에 부합한 번역, 고증에 충실한 번역이 절실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이아주소와 같이 고대 사회, 문화, 자연 등을 다룬 문헌의 경우 자구만 기계적으로 번역해서는 아무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향후 더 깊이 있는 이아주소 연구서를 기대하며 글을 맺습니다.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