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학계의 필독서
민이 2026/01/12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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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류를 구한 12가지 약 이야기
- 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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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0) - 2025-12-18
: 1,210
도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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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를 구한 12가지 약 이야기'는 약화사고에 관한 이야기부터 시작하여, 항생제, 말라리아 치료제, 환각제, 진통제, 마취제, 근육이완제, 프로바이오틱스, 비타민B, 스타틴, 고혈압약, 비아그라, 항암제 까지 총 12가지의 약에 대해 이야기 해준다.
지금 시대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약이자 필수처방약이라고 할 수 있는 항생제 이야기 중, 매독 치료에 관하여 수은부터 말라리야 약, 유기비소를 거쳐서 지금의 약이 만들어진것은 흥미로웠다.
특히 환각제에 관한 파트는 흥미로운 사실이 많았는데, 국민 탄산음료라고 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흔히 마시는 코카콜라가 환각제에서 시작된 점은 새로웠다. 코카인의 원료가 되는 코카잎으로 부터 시작된 코카콜라는 코카잎과 알콜의 조합에서 시작하여, 코카잎과 탄산수의 조합, 그리고 지금의 코카콜라와 같이 코카인성분이 제거된 코카잎과 탄산수의 조합으로 생겼다고 한다.
치료제 목적의 약들이 마약으로 지정되기까지의 과정도 흥미로웠다. 호흡기질환 치료의 목적이였던 마황의 에페드린이 필로폰으로, 자궁 출혈을 막는 지혈제가 엑스터시, 수면장애와 기면증 치료제였던 히로뽕 등으로 쓰이는 것이다. 인류에게 도움이 되기 위한 발견과 실험 과정들이 일부 인간들에 의해 변질되는 과정은 슬프면서도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치유 목적으로 세상에 나온 약물이 쾌락을 좇는 탐닉 수단으로 모습을 바꾼 것이다.' (pg.149)
또 흥미로웠던 파트는 '비아그라'파트인데, 책을 다 읽은 후에도 왜 인류를 '구한' 약인지에 대한 의문은 남아있긴 하다. 니트로글리세린은 노벨이 위험성을 줄여 안전하게 공사판에 쓰기 위해 다이너마이트로 개발되었으나 전쟁에 쓰이면서 큰 고민을 남긴 성분이다. 후에 니트로글리세린을 협심증 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연구하였으나, 발기 부작용으로 비아그라로 생성되었다. 이처럼 약 개발의 목적과 의도와는 다른 쓰임으로 진행된다는 것은 생각해 볼 문제라고 생각된다.
'어떤 약물이든 그 쓰임은 윤리적 토대 위에서 결정되어야 한다. 한 가지 약이 생명을 살리기도, 반대로 끝내기도 한다는 사실은 그 약을 사용하는 사회 전체에 무거운 선택과 책임을 던진다.' (pg.215)
이 책은 우연과 행운, 호기심과 관찰 그리고 질문과 의문을 통해 과학적 발견을 하게 되고 탐구하여 실험을 거쳐 약이 되는 개발루트와 역사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질문과 답변 속에서 다양한 생각이 섞일 때 창조적인 발전이 가능하다. 과학은 대화와 다양성을 존중하는 문화에서 열매를 맺는다.' (pg.209)
러시아의 운명과 관련된 혈우병 이야기나, 러일전쟁 시대의 정로환 등과 같이 세계사와 관련된 약의 역사 및 변천사도 알 수 있으며,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서 나오는 우울증과 관련된 베르테르 효과 등, 세계고전문학과 얽힌 약 이야기도 엿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나의 대학시절때 이 책을 접했더라면, 무작정 약의 성분명, 종류, 작용기전, 적응증 등을 외우는 것이 아닌 흥미로운 시선으로 바라봤을 것 같다는 생각에 조금 아쉬웠다. 앞 뒤 이야기들을 알고 있는 상태에서 약리학을 접했더라면 얼마나 더 재미있었을까!
전문적인 내용은 '최근의 약 동향'이라는 항목으로 각 챕터별로 첨부가 되어있지만, 크게 어려운 내용은 아니기에 전공이 아닌 분들에게도 흥미롭게 다가올 책이다.
우리가 지금 흔히 먹는 진통제나 위장약 부터 고혈압약, 당뇨약, 그리고 희귀한 유전병 치료제까지 많은 약들에 대한 기본지식과 역사 그리고 얽힌 이야기 등에 대해 흥미가 있으신분들께는 꼭 이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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