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로운 약이야기
민이 2026/01/12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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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류에게 필요한 11가지 약 이야기
- 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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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0) - 2025-12-18
: 680
도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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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에게 필요한 11가지 약 이야기'는 항바이러스, 피임약, 탈모약, 위장약, 조헌병약, 항우울제, 신경안정제와 수면제, 뇌질환약, 당뇨약. 구충제, 그리고 유전자치료제까지 총 11가지의 약에 대해 이야기 해준다.
피임의 역사와 탄생배경, 그리고 개발과정은 흥미로웠다. 생각할 수 없는 기괴한 방식에서부터 시작하여 지금의 안전한 방법까지 많은 과정이 거쳐갔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그 과정에서 마거릿 생어의 산아제한정책으로 인해 피임에 대한 인식이 변화한 것 또한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여성이 어머니가 될지 말지는 스스로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 마거릿 생어가 남긴 이 선언은 단순한 구호가 아니었다. (pg.71)
최근에는 많이 없지만, 7년전까지만 해도 약국에서 라니티딘만 찾는 분들이 많았다. 갑작스러운 발암물질 논란으로 대표 위장약 '라니티딘'이 약국에서 사라진 이야기는 추억을 일으켰다.
또 다른 추억이자 공감된 사건이 구충제 사건이다. 과거에는 생활수준과 식습관 등으로 인해 구충제가 필수였으나 현대에는 가볍게 생각하는 약 중 하나이다. 그러나 7년 전쯤, 약국으로 대량주문이 많이 들어오면서 의아했었는데, 동물구충제인 펜벤다졸이 암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한 인물의 주장이 있었던 것이였다. 안정성 및 효과에 관해 잘못된 인식을 잡아주며 적절한 치료로 안내드리려고 하였으나 일말의 희망에 확률을 건 사람들을 지켜볼 수 밖에 없던 사건은 아직도 안타까운 마음으로 남아있다.
그 외에, 트럼프 대통령도 복용한 탈모약 에피소드, 국민 소화제 '활명수'의 변천사, 러시아의 권력 도구가 되어 강제로 인권탄압에 쓰인 항정신병 약물인 '할리페리돌', 그리고 달콤한 소금이라 불리며 약으로 쓰이던 설탕의 화려한 시절까지 흥미로운 내용도 많았다.
'빛의 속도로 발전하는 과학 기술의 변화를 이해하고 따라가는 일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그러나 인간이 기술을 다스려야지, 기술이 인간을 지배해서는 안된다.' (pg.417)
이 책은 우연과 행운, 호기심과 관찰 그리고 질문과 의문을 통해 과학적 발견을 하게 되고 탐구하여 실험을 거쳐 약이 되는 개발루트와 역사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질문과 답변 속에서 다양한 생각이 섞일 때 창조적인 발전이 가능하다. 과학은 대화와 다양성을 존중하는 문화에서 열매를 맺는다.' (pg.209)
러시아의 운명과 관련된 혈우병 이야기나, 러일전쟁 시대의 정로환 등과 같이 세계사와 관련된 약의 역사 및 변천사도 알 수 있으며,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서 나오는 우울증과 관련된 베르테르 효과 등, 세계고전문학과 얽힌 약 이야기도 엿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나의 대학시절때 이 책을 접했더라면, 무작정 약의 성분명, 종류, 작용기전, 적응증 등을 외우는 것이 아닌 흥미로운 시선으로 바라봤을 것 같다는 생각에 조금 아쉬웠다. 앞 뒤 이야기들을 알고 있는 상태에서 약리학을 접했더라면 얼마나 더 재미있었을까!
전문적인 내용은 '최근의 약 동향'이라는 항목으로 각 챕터별로 첨부가 되어있지만, 크게 어려운 내용은 아니기에 전공이 아닌 분들에게도 흥미롭게 다가올 책이다.
우리가 지금 흔히 먹는 진통제나 위장약 부터 고혈압약, 당뇨약, 그리고 희귀한 유전병 치료제까지 많은 약들에 대한 기본지식과 역사 그리고 얽힌 이야기 등에 대해 흥미가 있으신분들께는 꼭 이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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