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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처음 다가온 사랑에 유난히 가슴 떨려하고, 아파하고, 이 세상의 전부로 생각하며 마음을 졸였던 볼데마르의 모습이 떠오른다. 처음 느껴본 ‘사랑’의 감정이었지만, 그 누구보다 소중히 여기며 조심스레 다뤘던 주인공 볼데마르. 그리고 그의 정신을 혼미하게 만든 아름다우며 앙칼진 그녀, 지나이다. ‘첫사랑은 이뤄질 수 없다’라는 통념에 맞게 그와 그녀의 사랑-정확히 말하면 볼데마르의 짝사랑이다-은 어긋났지만, 그런 빗나감 속에서도 ‘처음’이 주는, 처음 하는 ‘사랑’이 주는 어감은 눈이 부시도록 남달랐다.

‘고전’이라 일컬어지는 책 중에서도 이렇게 재미있는, 이렇게 마음에 와 닿는 책이 있다니…. 지루할 것만 같았던 고전 <첫사랑>은 볼데마르와 지나이다가 전해주는 풋풋한 감정의 골짜기를 따라 현재로, 현재로 그렇게 흘러내렸다.

책을 읽기 위해서라면 ‘첫사랑’이란 감정이 없는 사람이라도 괜찮다. 감정을 미묘하게 서술한 텍스트를 따라, 어여쁜 그림을 따라 한 걸음, 한 걸음 좇다 보면 ‘첫사랑’이라는 종착역에 도착하게 될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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