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생활을 하면서 제일 많이 켜 놓고 일하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당연 파워포인트인데... 어찌된 일인지 날이가면 갈 수록 파워포인트란 놈이 점점 두려워졌다.
그건 아마도 적던 많던간에...청중들 앞에서 내가 만든 것을 갖고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해야하기 때문이 아닐까?싶다..
백번 듣는 것보다 한번 보는 것이 더 낫다는 말처럼 시각적인 인상은 청중의 뇌리에 깊게 새겨지기 마련이다. 그렇다고 해서 현란한 애니메이션이나 화려한 배경 등의 기술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슬라이드는 청중에게 어떤 내용을 말하려는 것인지에 대해 효과적인 보조 수단 역할만 잘 해 주면 그뿐이다.
파워포인트 툴에 익숙해지고 디자인실력이 늘면 늘수록 뭔가가 자꾸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한장의 슬라이드에 너무 많은 내용을 쑤셔 넣고 있지는 않는지...훌륭한 이미지를 가지고도 잘못 표현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고민하는 날이 많아졌다.
그러다 슬라이드 올로지란 책을 만나게 되었다.
이 책은 파워포인트의 툴에 관한 책은 아니다. 슬라이드에 관한 프로그램은 파워포인트만 있는게 아니지않는가? 이 책은 좀 더 나은 프리젠테이션을 하기 위한 방향을 제시하고 있는 일종의 지침서라고 할 수 있겠다.
문제점을 지적하고, 효과적인 해결방안을 제시해 준다. 그리고 좀 더 창조적인 생각을 할 수있게 도와주는 책이 바로 슬라이드 올로지가 아닌가 싶다.
책 자체를 보면 굉장히 심플하다고 느껴질 수 있겠다. 하지만 그것은 내용의 부실이 아니라 핵심을 강조했기 때문에 그렇게 보이는 것 뿐이다.
지금까지 한장의 슬라이드에 너무 많은 텍스트를 쑤셔 박아온 한 사람으로서 이제는 그러지 말아야지 하는 결심을 이 책을 통해 실행하기로 마음 먹었다.
여러 사례와 풍부한 그림 설명, 간결하고 타당성 있는 내용이 아주 맘에 들었다. 색에 대한 고민도 어느정도 이 책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았다. 기획에서부터 발표에 대한 자세까지 무엇하나 놓치지 않았다는 점에 큰 점수를 주고 싶다. 이 책 한권으로 모든 것을 다 해결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지금과는 다른 프리젠테이션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그 시작점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