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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가 살고 싶은 집은
  • 이일훈.송승훈
  • 16,200원 (10%900)
  • 2012-07-15
  • : 3,417
<제가 살고 싶은 집은>
이일훈, 송승훈 지음 /서해문집

집에 대해 유쾌한 상상과 추억을 했다
결혼해 산집은 계속 아파트였다
상자속 같은 네모난 공간이 신혼때는 답답했는데
이십년 넘게 살다보니 집다운집에 대해 잊고 살게되었다
막힌 네모를 여러칸으로 쪼개 네모로 만든
닫힌 공간에서 아이들을 키웠다
아이들은 획일화된 네모아이가 되어 네모난 세상에 자기를 끼워맞추지 못하면 어쩌지하는
종종걸음으로 분주하다

스물여섯해동안 시골집에 살았던 옛날
그땐 집과 바깥이 거의 동일했었다
집안에서보다 바깥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냈었다

툇마루에 가방 벗어 던져놓고 감따러가고
진달래 꺽으러 나가고
수도가에서 운동화 빨고
뜰팡에 잘못자리잡은 풀 뽑고
눈쌓인 비탈밭에서 비료푸대 썰매타고

아버지는 유독 다큰 딸의 늦은 귀가에 엄했다 아버지가 잠드셨을때 뒷뜰로난 내방 뒷문을 몰래 열어주며서 언니가 눈을 흘겼다
머리에 꽁 알밤을 먹으며 내밀한 숨어들음이
가능했던 집이 그리워졌다

막내 대학보내고나면 시골에 집짓고 살거라고
큰소리 치는 남편에게 이책처럼 물어봤다
시골에 집지으면 그 집에서 어떻게 살고싶어?
텃밭에 우리 먹을 고추 호박 직접 기르고 싶단다
그렇게 말할줄 알았다
호박부침개해서 뒷마당 툇마루에서 맥주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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