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이 깨어나는 마을>
샤론볼턴/엘릭시르
고향집에 풀이 무성해지는 여름이면 뱀이 자주 나왔었다
독이 있는 뱀은 아니지만 보기에도 징그럽고 무서워서 도망가기 바빴다
한번은 능구렁이를 아저씨들이 잡아서
커다란 대두병에 쑤셔넣고 소주를 부어서
헛간 바닥을 파고 묵혀두기도 했었다
뱀에 대한 두려움때문인지 독사에 대한 막연한 경외감때문인지 사람들이 밟고 다녀야한다고 문지방 바로 앞에 파묻어두었었다
농사일로 몸이 허약해진 아버지를 위해 엄마가 약이라고 드렸다
아버지가 눈을 질끈감고 드시는데 무서웠다
동네 아저씨들이 능구렁이 각시가 나타나 뱀잡은 사람을 해코지한다는 전설같은걸 얘기한게 생각나 오금이 저려왔었다
내 취향이 무서운 추리소설은 잘못본다
무서운것 귀신 끔찍하고 잔인한것 한발짝씩 조여오는 긴장감 이런 게 미칠것같아서 ㅎㅎ
그런데 이책 표지가 동화같아서 샀다
사실 알라딘에서 주는 북스탠드 받으려고
지른거이기도하다
출판사 편집자의 센스가 돋보이는 표지디자인
책읽는 재미말고도 이런 표지보는 재미도 있어야지
무섭기도 하지만 왜이렇게 된거지하고 궁금해서
한장한장 넘기다보니 기대만큼 안무섭단 느낌도 들고 주인공 클래라의 매력에 점점 빠지게 되었다
600페이지 언제 다읽지?
길긴하지만 호기심이 꼬리를 물어서
넘기다보니 5일이나 걸려서 완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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