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처럼 밀려오는 옛사랑의 추억
지니지니 2016/02/05 15:18
지니지니님을
차단하시겠습니까?
차단하면 사용자의 모든 글을
볼 수 없습니다.
- 너는 물처럼 내게 밀려오라
- 이정하
- 11,700원 (10%↓
650) - 2016-02-05
: 2,199
이정하 시인님을 처음 알게 된 건 그 당시 남자친구에게 '그대 굳이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라는 책을 선물받고였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펼쳐 읽었는데 한행한행 아껴 읽고 싶을 만큼 슬프고 아름다웠어요.
그 이후로 이정하 시인님의 책을 몇 권 더 사 읽고, 그러면서 이별을 하고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며 나이를 먹었습니다.
삶과 사랑이 어찌나 고되던지, 책이 아니라 드라마 한편 잡념없이 보기가 힘든 시간들을 보내고 이제 조금 살 만해지고 나니 책한 권 읽고 싶은 마음이 들더군요.
수년 만에 처음 산 책이 <너는 물처럼 내게 밀려오라>입니다. 강렬한 제목이 내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았지요. 모처럼 책을 읽으니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습니다.
예전의 그때처럼 한 글자 한 글자 한행한행 아껴 읽다 보니 , 나는 어느새 버스 안의 그 소녀로 돌아가 있었어요.
이 나에도 가슴 저릿하고 눈시울이 젖는 걸 보니 몸만 나이를 먹었지 마음은 그 시절 그대로인 모양입니다.
명절이면 친구들에게 과일을 선물하곤 했는데 이번 설엔 이 책으로 결정했네요. 친구들도 달콤한 과일보다 훨씬 반가워할 듯 합니다.
PC버전에서 작성한 글은 PC에서만 수정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