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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애니메이션 오타쿠의 작은 비평공간

K-문화가 왜 선두했냐? 라는 의제에 대해 내가 말하고픈 것은 약간 지식인척 엘리트인척 하는 <구분짓기> 부르외디의 서적이다. 20세기 이전의 민중의 취미는 무엇인가? 먹고 살기 바쁜데 뭐가 취미인가? 한국의 대표 문화인 농악, 이건 사대부 영역이 아니라 농민의 영역이다. 모내기 심기할 때 그런 노래 뭐냐? 결국 농사를 근본으로 하는 1차 산업의 유산이다. 하지만 한국은 민중의 역사를 보면 한(恨)이라는 주제가 있다. 서양의 경제와 계급에서 승마와 요트, 사격은 귀족사회의 문화이다. 21세기 귀족은 존재하더라도 별 의미가 없다. 귀족문화가 21세기를 주도할 수 없다. 하지만 대중문화에서 취향은 너무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나누어진다. 기존 서구문화에서 문화적 취향은 단순하다. 영미권의 언어적 구조를 보면 인간의 사고방식은 정형화되어 있지만, 인간의 취향과 감정은 아니다. 한국의 언어는 정형화되어 있지 않다. 다양성을 넘어 온갖 모든 걸 담아낸다. K-컬처를 생각하면 이때까지 모더니즘이란 이름으로 기존 정통성이 파괴되었지만, 그 파괴된 정통성이 만들어낸 게 "케이팝 데몬즈 헌터"인 것 같다. 인간의 다중화된 모습이라도 인간의 감정은 고금동서를 비교해도 비슷하다. 과거의 선조라도, 먼 나라의 인종이라도 감정의 영역에서 보면 결국 같다. 그것을 담아낼 수 있는 게 한국문화이다. 한(恨)이라는 것은 흥(興)하고 이면적인 존재이다. 내가 기쁘고 슬퍼도 그게 내 감정이라 말할 수 있는 게 인간이다. 단순히 포장한 게 아니라 있는 그대로 모습으로

피에르 부르디외
<구별짓기 -상>,<상속자들>,<언어와 상징권력>,<인민이란 무엇인가>,<사회학자와 역사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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