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만화애니메이션 오타쿠의 작은 비평공간

무안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 추락사로 인해 많은 충격과 고통이 이어지는데, 인터넷이나 유투브를 보면, 국내 공항이 쓸데 없이 많다고 하고, 거기에 울릉도, 백령도, 흑산도 공항까지 만드는 게 너무 쓸데없다고, 예산 낭비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게다가 한국공항공사는 김포공항, 제주공항, 김해공항을 제외한 곳은 다 적자라고 말한다. 이런 상황에서 현재 한국공항공사에서 운영하는 홈페이지에서 국내 공항에서 출발 또는 도착하는 항공편을 조회가 가능하다. 여기서 조회가 가능한 공항으로 ①에서⑭까지이고, 인천국제공항공사는 ⑮ 인천공항을 운영한다.

 

① 서울/김포

② 부산/김해(공군기지)

③ 제주

④ 청주(공군기지)

⑤ 대구(공군기지)

⑥ 무안

⑦ 양양

⑧ 광주(공군기지)

⑨ 울산

⑩ 여수

⑪ 포항경주(해군기지)

⑫ 사천(공군기지)

⑬ 군산(공군기지)

⑭ 횡성/원주(공군기지)

⑮ 인천

 

그런데 사실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는 게, 항공운항노선이 가능한 15개의 공항 중 순수하게 한국공항공사와 인천국제공항공사 운영하는 공항시설은 ① 서울/김포, ③ 제주, ⑥ 무안, ⑦ 양양, ⑨ 울산, ⑩ 여수, ⑮ 인천 등 총 7개소이다. 비행훈련원이 위치한 울진공항은 정기항공노선이 없고, 한국항공대학교 및 한서대학교 활주로는 교육용이므로 제외하더라도, 8개소의 공항은 군사공항이다.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 보호법」 제6조 제2항 및 같은법 시행령 제6조 [별표2]를 보면, 항공작전기지가 나온다. 그중에서 헬리콥터 전용이 아닌 일반적인 고정익 항공기가 위치한 항공작전기지는 다음과 같다.

 

1. 전술항공작전기지

가. K - 1 부산광역시 강서구

나. K - 2 대구광역시 동구

다. K - 3 경상북도 포항시

라. K - 4 경상남도 사천시

마. K - 6 경기도 평택시

바. K - 8 전북특별자치도 군산시

사. K - 13 경기도 수원시

아. K - 16 경기도 성남시

자. K - 18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

차. K - 46 강원특별자치도 원주시

카. K - 55 경기도 평택시

타. K - 57 광주광역시 광산구

파. K - 58 경상북도 예천군

하. K - 59 충청북도 청주시

거. K - 75 충청북도 충주시

너. K - 76 충청남도 서산시

 

2. 지원항공작전기지

가. K - 10 경상남도 창원시

나. K - 53 인천광역시 옹진군

다. K - 60 충청북도 청주시

 

4. 예비항공작전기지

가. 비상활주로: 수원, 나주, 영주, 죽변, 남지, 목포

나. 민간 비행장: 김포공항, 여수공항, 울산공항, 제주공항, 양양공항, 인천공항, 무안공항

 

물론 제주공항 내 해군 항공기가 주둔하고 있고, 공군 수송기가 정기적으로 공수운항을 실시하는 공항이다. 제주공항이 민간공항이나, 군사기지로 일부 활용 중이다. 국내공항이 많다는 논리로 접근하여 김포와 제주, 인천의 경우 수익성이 높고, 많은 인원이 이용한다. 그러면 여수, 울산, 양양, 무안 4개소가 문제라는 것인데, 여기에 생각하지 못할 변수가 있다. 왜 일부 공항이 수익성이 높지 않은데도 계속 운영하고 있는지에 대해 고려하지 않은 부분이 있다. 항공기 중에서 고정익을 공군과 해군 외에도 해양경찰도 보유하고 있고, 회전익 항공기인 헬리콥터 역시 일반 공항에 위치한다. 김포, 제주, 제주에도 경찰, 해양경찰, 소방기관에서도 이용하고 있고, 여수나 무안 같은 소규모 공항에서고 해당 기관이 입주하고 있다는 점이다.

 

공항의 운영이 수익성을 떠나 정부기관의 항공기 운영에 매우 중요한 시설로 이용하고, 활주로 및 주기장, 관제탑 시설을 설치하는 비용을 생각하면, 기존 공항을 이용하는 편이 효율적인 점이다. 그리고 위에서 보듯이 항공작전기지가 군사공항으로 이용되고 있으나, 전시 또는 비상상황에서 민간공항이 예비항공작전기지인 군사공항으로 활용된다. 비상활주로는 일반적으로 고속도로 또는 폭이 넓은 도로지만, 도로에 도로시설물, 도로의 굴절 및 각도 등의 변수가 있기에 민간공항의 예비항공작전기지로 활용하는 방안이 좋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백령도의 경우 사곶해변으로 천연활주로가 있으나, 운영 및 관리가 어렵다. 또한 백령도 내 해군 및 해병대 기지가 주둔하고, 전략적으로 북한 및 중국에 대해 전략적으로 중요한 섬이므로, 공항이 생긴다면 병력 및 군수물자의 보급을 위한 항공작전기지 활용성이 높고, 울릉도 역시 해군기지와 공군 방공관제기지를 생각하면 병력 및 군수물자의 보급이 유리하다. 울릉도는 독도 다음으로 한국 최고 동측에 위치한 유인도서로 북한, 러시아, 일본 등의 국가에 대한 전략기지로 중요한 섬이다. 흑산도 역시 북한 및 중국에 대한 경계부대로 활용되는 섬이다. 특히 중국 불법 조업선을 견제하는데 있어 해상과 더불어 공중에서도 작전이 필요한 점을 고려하면 3개소의 섬에 공항을 설치하는 관광 사업성이 우선이 아니다. 군사, 안보, 의료, 소방, 경찰 등 공적업무에 활용될 수 있다.

 

참고로 도로 위에 자동차가 달려도 해당 차량에 탑승 인원이 얼마나 타고 있는지, 그 목적지가 어디인지 알 수 없다. 해상에서 어선 중에서 해양경찰에 신고하는 경우도 있고, 신고 없이 그냥 조업 나가는 선박이 있다. 하지만 모든 항공기는 관제탑을 통해 이륙허가를 받아야 하고, 모든 항공기는 공군방공관제사령부 내 중앙방공통제소에서 조회될 수 있도록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다. 국내 영공을 통제하는 곳이다. 울릉도, 백령도, 흑산도에 민간공항이 운영되도 거기에서 이착륙하는 항공기 모두 공군의 통제영역에 해당되며, 그 민간공항에도 아마 CN-235 수준의 수송기가 이착륙하는 훈련을 할 것이다. 공항시설 설치 및 운영은 수익성 논리로 접근하는 게 아니라 국가적 시스템으로 생각해야 하는 곳이다.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