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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kury님의 서재
  • 이상한 동물원의 행복한 수의사
  • 변재원
  • 16,020원 (10%890)
  • 2024-06-07
  • : 664
동물원의 동물들이 불쌍해보인다는 막연한 생각은 있었지만 동물권을 위해서 뭔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은 깊게 해보지 않았다. 그러다 우연히 청주동물원에 대해서 듣게 되었다. 문을 닫게 된 동물원에서 방치되어 갈비가 드러날 정도로 마른 사자를 청주동물원에서 데려가서 건강하게 만들어주었다는 이야기.

이 책은 그 청주동물원의 수의사가 쓴 책이다.
작은 호기심에서 시작된 이 독서에서 많은 걸 배우게 되어 놀랍고 당황스럽기도 하다. 동물원의 동물들은 생각했던 것 보다도 더 열악한 환경 속에서 살고 있었다. 국내에 없는 희귀한 동물을 동물원에 전시하면 관람객이 많이 몰린다. 그래서 비싼 돈을 주고 해외에서 동물을 사오는데, 문제는 그 동물에게 적절한 환경이 무엇인지, 아프면 어떻게 치료해주어야 하는지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없다는 점이다.

실내의 꽉막힌 공간에서 지내면 당연히 아프게 되는데, 그 동물에게 딱 맞는 치료 방법을 몰라서 개인적으로 여기저기 연락하고 찾아보면서 동물을 치료하려 애쓴 내용들은 존경심과 동시에 안타까움이 든다.

동물들을 아프게 만든 사람들은 따로 있는데 치료하기 위해서는 수의사들과 사육사들이 애써야 한다니. 그런 상황에서 포기하거나 현실에 타협할만도 한데 저자인 변재원 수의사는 처음 수의사 된 순간부터 지금까지 변함없이 모든 동물들에게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이 책에 쓰인 건 그의 행적의 아주 일부분일테고 그마저도 순화해서 표현한 것들이 많을 것이다. 동물권이 이렇게까지 무너진 게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모르겠다. 비단 동물원의 동물들 뿐만 아니라 전세계 어디의 동물이건간에 이 끔찍한 호모사피엔스의 손길에 영향받지 않은 종이 없을테니.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에 한계는 있을테지만 확실한 것은 변재원 수의사의 이 담담하고 솔직한 에세이를 통해서 동물원의 실태와 눈에 보이지 않는 어려움을 알게 될 사람들이 점점 많아질 거라는 점이다.

남형도 기자의 추천사처럼, 동물원에 가는 모든 사람들이 이 책을 한번씩 보면 좋겠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읽어주는 것도 더할나위없이 좋을 것이다.

*김영사에게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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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이야기 #수의사의일상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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