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kukury님의 서재
  • 다정하지만 만만하지 않습니다
  • 정문정
  • 14,400원 (10%800)
  • 2024-05-03
  • : 2,825
이 책은 친절함을 잃지 않으면서 나의 의견을 바르게 표현하는 방법에 대해서 알려준다.

그 방법을 알려주는 문체가 너무나 다정스러워서 저자가 얼마나 친절한 사람인지 자연스럽게 알 수 있다.

인간 관계 처세에 대한 책은 많이 있지만 이 책이 유독 선명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건 저자가 경험한 일화들이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여성이라면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내용이기 때문일 것이다.

'즉각적인 분노 대신 우아하게 요구하기' 챕터에 소개된 신입 시절의 이메일 통보 사건은 약간은 PTSD가 올 정도로 나의 신입사원 시절을 떠올리게 했다. 인간관계도 서툴고 사회생활은 더 서툰 시절의 디테일한 에피소드들.

에세이는 저자 자신의 경험에 근거한 약간은 일기에 가까운 자기 자랑, 남의 세상 이야기 같다는 생각에 에세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이 책은 조금 다르게 다가왔다.

거의 모든 부분에서 공감을 느꼈고 현실에서 바로 써먹을 수 있을 정도의 실용성도 충분했다.

치열하게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사회인 여성에게는 '내 이야기를 하는 거 아니야?'라고 느낄만큼 살아있는 텍스트로 쓰여진 책이다.

다만 독자층에 한계는 있을 것 같다.

직장에 다니지 않는 가정주부의 경우는 만나는 인간 관계나 소통의 방식에 차이가 있기에 이 책과 잘 맞지 않는다. 또한 그저 사람들과 잘 지내고 싶을 뿐이지 글이나 말하기를 뛰어나게 잘 하고 싶은 게 아닌 사람에게도 적합한 책은 아니다.

또한 여성 중심적으로 쓰여진 책이기 때문에 남성 독자에게는 어필이 많이 안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메일의 문장 하나 하나에 지나치게 몰입한다는 느낌이나, 대화에 사용하는 특정 말투나 특징을 부정적 시그널로 규정해버리는 점, 독서모임을 강력하게 추천하는 등의 다소 편집증적인 포인트들 때문에 읽고 있기 불편한 점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어차피 조언이나 솔루션은 나에게 맞는 부분을 찾아서 취하면 되는 것이기에. 친절하면서 할말은 하는 사람이 되고 싶은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읽어보기 좋을 것이다.

#다정하지만만만하지않습니다 #정문정 #문학동네
#서평단 #책리뷰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