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한국사
kukury 2023/08/05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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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개 도시로 읽는 한국사
- 함규진
- 25,200원 (10%↓
1,400) - 2023-07-25
: 1,696
30개 도시로 읽는 한국사
이 책은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흥미를 가질만한 내용들을 가득 담고 있다.
서울은 물론 제주, 대마도, 부산, 천안, 수원, 파주, 연천
그리고 낯설기만 한 북한 땅의 개성, 해주, 평양, 함흥, 신의주, 닝안까지.
그 도시에 얽힌 역사를 구석기, 신석기 시대까지 훑고 내려가서 차근 차근 알려주는 내용이 옛날 이야기를 듣듯 신기하고 재미있다.
한반도 거의 모든 곳에 흥망성쇠가 깃들어 있어서, 번창할 때의 이야기는 좋지만 왜세의 침략으로 허물어지고 사라진 역사를 읽을 때는 마음이 찢어질 듯 아프기도 했다.
특히 서울은 한반도의 중심지로 삼국시대는 물론 조선시대에 와서까지도 지속적으로 고통받는 땅이어서 뒷맛이 씁쓸했다. '대한민국의 모든 기억이 담긴 중심'이라는 말이 와닿는다.
평소 생각없이 지나쳤던 경복궁, 창덕궁, 덕수궁 등의 고궁들이 각자 아픈 사연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놀랍고 미안한 마음이다.
-1897년 고종은 대한제국을 선포했지만, 무너지는 나라를 수습할 힘이 없었다. 1905년, 경운궁 중면전에서 을사조약이 이뤄져 국권 대부분 상실되자, 그는 의병을 부추기고 헤이그 밀사를 보낸 끝에 1907년 강제 퇴위되었다. 1919년 암살의 정황이 상당한 죽음을 맞이하기까지 고종은 내내 덕수궁에서 살며 이왕직의 일본인 관료들에게 '덕수궁 전하'라는 통칭으로 불렸다. 순종은 '창덕궁 전하'였다._p.32
한 개인의 욕망이 도시와 나라 전체를 망가뜨리고 고유한 가치 마저 변질시키는 수많은 역사는 아직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파평 윤씨가 파주의 뿌리깊은 가문이고 대통령을 두 명이나 배출했다는 사실은 새삼 놀라웠다. 나라에 공을 많이 세웠던 의로운 피는 이제는 옅어져버린걸까.
우리가 쓰고 있는 지금의 역사가 후세에 최악으로 쓰이지 않기만을 바라는 마음이다.
우리가 사는 한반도, 대한민국에 대해서 보다 깊이있게 통찰해볼 수 있었던 책. 두껍지만 관심있는 도시 위주로 읽다보면 그림이 많아서 생각보다 빨리 읽을 수 있다. 지도앱을 켜놓고 같이 보면 일석이조.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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