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귤을 좋아하세요
akimoto 2023/10/04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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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의 귤을 좋아하세요
- 이희영
- 11,700원 (10%↓
650) - 2023-09-22
: 9,799
수채화같은 표지에 '여름의 귤'이라는
계절감과 어울리지 않는 과실을 살포시 권유하는 제목과 달리
책을 펼치자마자 등장하는 세계는 메타버스 세계이다.
주인공은 형의 부재를 통해 오히려 형의 세계에
더 관심을 갖고 점점 그 안으로 발을 들이는데
그 안에서 각자가 기억하는 형과 마주하게 된다.
메타버스라는 공간이 주는 이미지는 책을 읽는 내내
캐릭터가 움직이는 모습이 머리 속에서 그려졌다.
습기를 머금은 무거운 공기속에서 빛이 번져가는 노을 같기도
산뜻하게 안개가 걷힌 맑은 하늘같기도 한 글을
아련한 마음과 함께 읽어 내려갔다.
어느 순간부터 제3의 세계에서의 관계를 형성하며
내자신을 아바타화 하여 비춰지고 싶어하는 나의 모습으로
재창조하는 것이 당연한 흐름이 되었다.
이미 성인이 된 후 스마트폰을 쥐게 된 내 세대와 달리
태어날 때부터 당연하게 스마트폰이 존재하던 세대가
받아들이는 이 이야기는 어떨지 궁금해지기도 했다.
메타버스 속의 그리움을 찾아 부재하는 이의 흔적을 더듬어 가는 이야기는
조금 더 현실 속 이야기로 와닿을 수도 있을 듯하다.
사진이나 영상속의 이를 추억할 수록
아이러니하게 짙어져가는 그리움이 시큼하면서도
달큰하게 풍기는 그런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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