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경숙
jks5659 2023/02/17 23:47
jks5659님을
차단하시겠습니까?
차단하면 사용자의 모든 글을
볼 수 없습니다.
- 미나의 작은 새
- 윤강미
- 18,000원 (10%↓
1,000) - 2023-02-24
: 160
<미나의 작은 새>
#윤강미/길벗어린이/2023년 2월
2년여를 지속가능한 발전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해 <나무가 자라는 빌딩>을 선정하여 윤강미 작가의 메시지를 전하며 초록의 도시를 만들기 위해 생명과 환경에 대한 교육을 했었다. 왜냐하면 <나무가 자라는 빌딩>의 메시지 전달력과 색채의 화려함에 마음을 빼앗겼기 때문이다.
이번에 다시 만난 <미나의 작은 새>를 손에 들고 꼼꼼하게 살펴본다.
앞표지와 뒷표지를 펼쳐보면 바코드에 눈을 맞추게 된다. 뒷표지의 바코드로 날아가는 새를 보며 앞표지의 새장문은 열려 있는데 왜 이 새는 안 날지?
새장 속 새들은 새장 밖으로 나오려고 애를 쓸텐데 이 새는 깃털이 없나? 길들여진 새인가? 여러 가지 물음표를 갖고 표지를 열었다. 표지는 후 가공이 되어 새장의 모양으로 뚫려있어서 손을 넣어 새를 만지고 싶어졌다. 새를 만지며 앞표지를 열고 한 문장에 마음을 담아본다.
“소중한 존재를 바라만 볼 수 있어도...”
미나의 새가 목걸이를 가졌다는 건 소유와 함께 존재의 의미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새는 새장 밖으로 나가는 것도 두렵고 미나의 손을 벗어나는 것도 두려워 미나와 눈 맞춤을 하고 있다.
나는 이 장면에서 아이들에게 전해주고 싶었다.
세상 밖으로 나가는 걸 두려워하지 말라고.
세상이 너희들을 기다리고 있다고.
힘껏 날아가 즐겨보라고.
미나는 새의 날개 짓을 보며 놀랐지만 잠시 후 미나도 새가 되어 날기 시작한다.
이제 미나는 새와 같은 방향을 향해 날아가며 새와 같은 걸 보고, 새들의 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게 되었다.
아이들은 어른들이 함께 봐 주었으면 하는 게 무엇일까?
아이들은 어디로 가며 무엇을 보고, 무슨 소리를 하려는걸까?
왜 어른들에게 이야기 하지 않을까?
그래서 다시 시작했다.
먼저 이야기 해줄래.
귀를 열고 눈을 맞추어 줄게.
물론 잔소리는 하지 않을게.
그제서야 스스로 먹이를 찾아 먹으며 행복해하는 노란새!
이제야 나도 볼 수 있다. 새의 눈동자가 하얗게, 동그랗게, 선명하게 보인다. 화면 가득 빨간 열매와 함께 나의 마음을 끌어당겼다. 나도 고개를 돌리니 아이들의 행복이 보였다.
차려 주는 것에 익숙해지고 손에 쥐어주는 것에 길들여지는 것 보다 스스로 찾는 것에 행복해 하는 작은 새는 스스로 자신의 무리 속에서 용감해지고 미나를 구해줄 수 있었다. 이제 작은 새는 작지 않다. 이제 어른은 기다리기 힘든 시간과의 싸움이 될 수 있을테지만... 부모는 사랑으로 기다릴 수 있어야한다.
미나가 위험에서 벗어나며, 미나의 손에 쥐어진 벗겨진 목걸이를 통해 이제 작은 새는 커다란 노란 새가 되어 날아간다.
오른쪽 화면 끝에 날아가는 노란 새는 앞으로 날아가야 하는 더 많은 삶을 응원하려고 왼쪽을 비워두었을 거라 생각하며 선생으로서 부모로서 그리고 어른으로서 내가 만난 관계속에 이름이라는 의미를 부여하고 가두어두고 안전하게 보호하는 것에 최선을 다하려 했음을 반성해 본다.
이 책을 아이들과 읽으며 이야기 하는 시간을 통해 나는 아이들과의 관계형성에 무책임했다는 반성을 한다. 방임하고 방관하여 관계형성에는 무책임한 어른들을 깜짝 놀라게 해 주고도 싶었다. 소중한 존재는 바라만 보아도 행복해지는데....
내가 그림책을 보는 이유는 나와 만나는 모든 이들이 행복해지길 바라기 때문이다.
<미나의 작은 새>는 행복해지고 싶은 관계를 형성하고자 애쓰는 이들의 숙제를 대신해준다.
PC버전에서 작성한 글은 PC에서만 수정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