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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어떤 기자와 인터뷰를 하며 이런 말을 했단다.

[처음에는 아이슬란드에서는 아무일도 안 일어나기 때문에 쓸 소재가 없을 거란 얘기를 많이 들었다.
이곳 사람들은 누구를 쏴 죽이거나 하지는 않는다. 여기는  LA 가 아니니까.
하지만 글을 쓸 소재는 풍부하다는 게 밝혀졌다.
사람들은 범죄소설의 소재가 단순히 범죄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걸 모른다.]

처음에는 그 말이 잘 와닿지가 않았다.
근데 책을 다 읽고나니 범죄란 무엇이고, 범죄가 아닌건 과연 무엇일까?
범죄에 대해 평소에 갖고있던 경계가 완전히 허물어졌다.
아니, 그 경계에 대해 차분히 생각해본적도 없는것 같다.
다만 TV나  신문에서 떠들어대면, 그렇구나... 정도로 아주 쉽게 받아들였다.
많은일을 그렇게 단순하게.

좁게 보면 사건은 가정폭력에 국한된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솜씨좋은 작가는 소통과 상처에 대해  조근조근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엮어간다.
그리고 한사람 한사람의 삶에 대해.
도저히 답이 없을것같기도 하지만, 그래도 삶을 위해 무언가 끊임없이 선택해야하는.

뭐가 그렇게 꼬였어라고 말할수 없을것 같다.
사회가 말하는 아주 바닥부터 상류층까지... 그 사이사이에 면면히 흐르는 상처들.

책을 다 읽고나서 하나의 문장이 내안에 떠올랐다.

'우리는 모두 자신만의 상처에 갇혀 있다.'

살인을 한 사람도,
살인을 당한 사람도,
그 사건을 추적하는 경찰도,
그밖에 많은 등장인물들도,
또 나자신도...
공통점은 바로 그거였다.

자신만의 상처에 갇혀있다는 것.

그건 불교에서 말하듯 '번뇌'일지도 모르고,
기독교에서 말하듯 '악'일지도 모른다.

'지혜'로 '번뇌'를 상대하고, '선'으로 '악'을 물리쳐야하는거라면...
'자신만의 상처'라는 감옥에는  어떤말이 어울릴까?

작가는 이렇게 말했던것도 같다.
적어도 내 귀에는 그렇게 들렸다.

'괜찮아... 네 잘못이 아니야. 이제 그만 거기에서 벗어나 지금 네앞에 주어진 삶을 마주하렴'

오랫만에 집어든 추리소설이었다.
학창시절 이후론 읽어본적이 없는...
그런책을 읽는다는건 사실 그저 시간죽이기라고만 생각했었다.
그것보다는 훨씬 더 이롭고 유익한 책을 먼저 읽어야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었나보다.

도대체 이로운것따위가 다 뭐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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