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무엇보다 재미있다.
문장의 호흡이 짧고 흡인력이 있어 술술 읽히며 글을 읽다보면 왠지모를 리듬감도 느껴진다. 작가분이 즐기며 글을 썼다는 인상도 받는다.
또한, 책을 읽는 내내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킬 만큼 시각적 이미지가 많이 떠오르며, 오히려 영화나 드라마를 많이 본 사람이 이 소설을 읽는다면 더 흥미롭게 읽지 않을까 싶다.
작가분도 영화에 대한 관심이 많은지, <블레이드러너>, <테넷>, <테이큰>,<데스 프루프>,"공포영화 클리셰" 등 여러 영화적 텍스트를 언급하는 장면들이 나오는데, 만약 이 작품이 영화로 만들어진다면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의 교회장면 같은 후반부 대살육 장면 등 시각적으로 이미지가 풍성한 장면들이 꽤 나올 것 같다.
특히, 중반부 철처히 폐쇄되고 격리된 밀실 같은 감옥(?) 연구소의 인물들 중에 누구의 몸 속에 마스터가 들어갔는지 알아내는 것도 힘든데 거기다가 첩자가 있다는 정보로, 누가 첩자일지 모른다는 의심까지 보태면서 나를 빼고 아무도 믿지못하는 절대불신의 상황에 다다른 등장인물들의 극한 모습을 보며, 유명한 존 카펜터 감독의 <괴물> 영화에 못지않은 재미를 느꼈고, 추리 소설 속에 한정된 밀실 공간 속에 누가 범인이냐를 찾는 플롯을 즐기는 독자들에게도 매우 흥미로울 것 같았다.
여지껏 많은 책을 읽어봤지만, 첫문장과 마지막이 욕으로 시작하고 끝나는 책은 처음이었다.
물론, 뒷 부분의 욕은 애교스러운 상황이라 작가의 센스를 느낄 수 있었고, 목숨이 위태로운 심각한 상황에서 갑자기 터져 나오는 유머, 주요 등장인물들의 심리를 오가는 1인칭 심리 묘사, 그리고 무엇보다 잔인한 범죄 행각과 이에 맞서는 프로파일러 주인공의 심리전, 마스터 범죄 이유에 대한 곳곳의 복선과 반전 등 페이지 처음을 읽다가 뒷 부분이 궁금해 어느새 470페이지가 넘는 분량을 단번에 읽어 넘어가게 되는 책으로, 범죄 스릴러를 즐기는 분들에게 강력 추천할 만한 책이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