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틀릴 수 있습니다"는 항상 자신이 옳다는 아집과 독선을 버리고 마음을 내려놓고 현재의 순간에 살수 있도록 도와주는 마법의 주문입니다. 책 제목에도 넣을만큼 이 주문은 저자의 스승이 알려준 효과적인 가르침인데, 단순하고 기억하기 쉬워 실생활에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이 책을 내가 왜 골랐을까요? 책 제목이 삶의 여유와 깨달음을 주는 것 같았고, 실제 이 책이 17년간 태국, 스위스, 영국 등에서 불교 승려로 지내고 모국인 스웨덴에 돌아와 명상과 삶의 지혜를 가르치는 현자의 자전적 일대기 였습니다.
이 책은 서양인의 시각에서 생소한 태국 불교 승려자로 사는 일상과 깨달음을 주로 다루었으나, 불교적 전통이나 사상에 친숙한 우리나라 독자들에게 이해되고 공감될 내용이 많았고 나도 무릎을 칠 만큼 마음을 건드리는 구절들이 여럿 있었습니다.
이 저자는 모국에 돌아와 가르침의 삶을 살다가 루게릭병에 걸리고, 결국 올해 1월 안락사로 세상을 떠나며 이 책이 처음이자 마지막 가르침의 책이 되었습니다. 일생을 살면서 앞으로 오래 못살것을 알고 자기삶을 정리하듯이 이 책을 썼으니 내심 얼마나 그 내용이 절실하고 소중했을까 싶습니다.
부모, 가족에 대한 사랑과 남겨질 부인에 대한 절절한 사랑의 마음이 책 끝부분까지 이어져 한편으론 눈가가 촉촉해지기도 했습니다.
비단 불교신자가 아니더라도 세상을 살면서 지친 마음에 위로가 되고 앞으로 살아갈 힘을 주는 깨달음이 되는 구절들이 많아 줄치며 반복해서 보고싶은 책이었습니다.
저자의 아버지와 저자 자신이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편안하게 안락사를 하는데, 우리나라도 고령인구가 늘어나며 병으로 힘든 치료를 받다 병원에서 갑자기 죽거나, 고령으로 홀로 쓸쓸히 고독사하는 것 보다 그나마 가족들이 같이 모이고, 다함께 이별의 마음을 전하고 안락사하는 것이 더 인간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비록 아직까지 안락사가 합법화되어 있는 나라는 적지만, 오늘자 뉴스를 검색해보니 "국민 10명중 8명 안락사 허용해야"(동아일보, 2022.5.25)기사가 나오는 걸 보니 안락사가 합법화될 날도 멀지 않은 것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이 책의 저자가 인생에 걸쳐 깨닫고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삶의 지혜를 이 책 한권으로 통째로 얻게되어 고마운 책이며 나를 비롯해 다른 분들도 이 책으로 삶의 통찰력을 기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