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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숭e의 독서노트
  • 벤저민 그레이엄의 투자강의
  • 벤저민 그레이엄. 자넷 로위
  • 15,300원 (10%850)
  • 2009-04-03
  • : 401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벤저민 그레이엄의 투자강의> 4주 독파 챌린지, 1주차.




주식의 기본도 모르면서 일단 부딪쳐보자는 생각에 주식창을 켰던 게 어느새 7년 전이다. 빨갛고 파란 막대를 쳐다보기만 하면서 그저 내가 산 회사의 주식이 오르기만을 기대하던 그 때. 사실상 투자라기 보다는 그냥 단타성 도박에 불과했지만, 그래도 참 새롭고 재밌는 기분이 들었던 기억이 난다. 물론 지금껏 주식으로 번 것보단 잃은 돈이 더 많다. 얇은 귀를 이곳저곳 팔랑거리며 뜰 거라는 주식을 열심히도 사모았지만 왜 이런 결과가 된 걸까. 돌아보건대, 나에게는 주식투자에 대한 관심과 흥미, 기대만 있었을 뿐 진지하게 탐구하고 분석하려는 태도가 없었던 게 이유였지 싶다. 그 동안 단 한가지 내가 깨달은 게 있다면, 주식투자는 단순히 운이 좌우하는 것이 아니며, 성실한 자만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는 것. 사람의 일이 그렇지 않은 게 없지만, 그런 단순하지만 명백한 진리가 주식투자에도 적용된다는 사실에 한 동안은 굉장히 실망했던 것 같다. 이내 흥미를 잃었고, 사놓았던 주식들은 헐값에 모두 처분했다. 그리고 권태기. 주변에 주식투자를 하면서 수익을 내는 사람들을 보면, 공통적으로 자기만의 원칙이 있다. 투자의 속성에 대한 자기만의 정의가 있다. 손해와 수익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일확천금을 노리지도 않는다. 그저 때를 기다리면서 경제를 읽고 종목을 분석한다. 주식투자에도 철학이 필요하다. 시중에 나와있는 주식관련 책을 많이도 봤지만, 아직도 주식투자를 하면서 갈피를 못 잡는 건 어떻게 해야 할까. 수익을 내야만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혀 백퍼센트 필승 주식투자법이나 그래프 분석법과 같은 기술을 배우려했던 태도의 문제는 아니었을까. 나만의 투자철학은 언제쯤 생기는 것이며, 경제를 분석하는 통찰력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그런 답답함을 이 책으로 어느정도는 풀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챌린지를 신청하게 되었다. 많은 시간이 지나 시대가 변했어도 여전히 삶을 관통하는 무언가, 그것이 사람들이 고전에 열광하는 이유일테니까.이 책은 벤저민 그레이엄이 했던 강의 자료를 선별하여 큰 편집없이 모아두었다. 묶일 수 있는 주제들을 모아 총 6개의 부로 나뉘어 있다. 첫인상을 말하자면,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전문적이고 빠르게 진행되었다. 나의 지식이 많이 얕은 탓이겠지만, 미국의 경제사와 주식종목에 관한 이야기들은 약간의 검색이 필요할 수도 있다. 물론 그걸 감안하면서 책을 완독할 충분한 흥미를 제공하는 것은 분명하다.
인상적이었던 내용을 다시 아래에 옮겨 본다.


과연 미국기업은 청산가치보다도 못한 것일까.- 기업과 기업의 경영진과 주주의 책임은 무엇인가? 무엇이 적절한 해결책인가? 주주들은 그 기업의 지분소유자인가 아니면 '봉'인가?-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600여 제조업체 중 거의 3분의 1인 200개가 넘는 기업이 순당좌자산가치보다 싸게 팔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그 중 50개 정도는 현금과 유과증권에도 못 미치는 가격에 팔렸다.- 첫째, 좋은 주식은 좋은 투자다. 둘째, 가치는 수익력에 의존한다. 이 두 가지 정설 또는 완벽해 보이는 생각은 광적인 투자신조로 변질되고 이용되었다. 모든 투자자들이 투기자로 변하고, 상업대출과 월스트리트 대출의 상대적 중요성을 역전시키고, 완전히 비합리적인 가치평가기준과 뒤죽박죽인 회계관행을 양산했다. 우리가 처한 모순투성이의 불황에 대해서도 상당 부분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 시장가격과 유동자산의 차이는 대부분 최근의 유상증자로 인해 주주들이 기업에 쏟아부은 막대한 신규 현금에 기인한다.…… 과거의 투자자들이 장부가치를 지나치게 강조하고, 그 자산이 벌어들일 이익은 지나치게 간과한 것도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것은 일시적이면서 때로는 신뢰할 수 없는 '보고된 이익'을 지나치게 강조하고, 증권가치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간주되어온 것, 즉 회사 운전자본의 규모를 완전히 무시하는 결과를 낳았다.…… 주식들이 유동자산가치 이하로 팔리는 세 번째 이유는 미래의 영업손실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많은 독자들은 이것이야말로 현재 저평가된 시장가격의 암묵적 요인이라고 주장할 것이다.- 주주들은 대차대조표 보는 법을 아예 잊어버린 게 분명하다. 자신들이 주식시세의 주인일 뿐만 아니라 그 '회사의 주인'이라는 사실도 잊어버렸다. 이제는 주주들도 일일 증시보고서에서 눈을 돌려 자신이 기업의 주인이며 기업은 주주들의 이익과 즐거움을 위해 존재한다는 원칙을 기억해야 할 시점이 되었다.- 돈 많은 기업을 가진 주인들이 가난한 현실은 다분히 기형적이다. 기업들은 현금더미 위에서 구르고 잇는데 그 기업의 주인들은 금전적 압박을 받고 있다. 주주들은 절망과 걱정으로 잠을 못 이루는데 기업의 재무담당자는 편안히 잠을 자고 있는 것이다.- 막대한 현금과 신용자산을 가진 전형적인 기업을 보자. 그리고 이 기업을 소유하려고 수백만 달러를 쏟아부은 사람들이 정작 회사 현금가치의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 가지 이상은 현금화하거나 대출할 수 없는 점을 생각해보자. 이것이 바로 호황기에 주주들이 자기 회사에 필요 이상 관대했던 결과이자 기업들이 주주들에게 필요 이상 인색했던 결과다.- 필자는 공개시장 매수를 기업 내 현금을 주주들에게 반환하는 가장 최선의 방법으로 간주하지 않는다. 그에 비해 비례적인 주식소각은 매도하는 사람과 남아있는 사람 사이에 어떠한 이해갈등도 없다. 경영자 입장에서 부당한 책략적 판단으로 인해 실수할 가능성도 거의 없다.- 바람직한 결과를 얻기 위해 주주들은 우선 잉여현금의 존재 여부를 알아야 한다. 그러려면 자기 회사의 대차대조표를 적어도 한 번 이상 살펴봐야 할 것이다.- 현재 기업과 주주 사이에 불균형을 가져오는 또 다른 측면은 청산가능성에 대한 문제다. 시장이 미래의 영업손실이 현금을 고갈시킬 것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에 많은 주식들이 현금가치 이하로도 팔리고 있다.- 중대한 문제에 직면했을 경우에 투자대중의 고질적인 무기력은 해로운 기업경영원칙 두 가지를 받아들임으로써 더욱 악화된다. 첫째는 경영자들이 증권의 시장가격에 관심도 없고 책임도 없다는 것이다. 둘째는 외부 주주들은 사업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며, 주주들의 견해는 경영자가 후원하지 않는 한 고려할 가치도 없다는 것이다.- 결론은, 기업청산이란 주주들의 문제라는 것이다. 기업청산 여부는 독립적인 판단과 이해를 바탕으로 결정해야 할 뿐만 아니라 가능한 한 청산에 영향을 미치는 주도권과 영향력은 이사회가 아니라 주주에게서 나와야 한다. 
자본주의의 윤리- 국가정책 면에서 "좋은 윤리가 좋은 경제학이다." 기업의 측면에서도 마찬가지다.- 기업가는 사회가 원하는 상품을 생산하고, 그 비용을 절감하는 방법을 개발하고, 그 가격으로 사회에 공급하고자 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업의 옹호자'인 피터 드러커는 이렇게 말했다. "사회에 유익하지 않으면 그 어떤 정책도 기업에 유익하기 어렵다."
새로운 투기현상에 대한 우려- 사실 경제학, 투자론, 증권분석을 다른 실용학문들과 구별짓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과거 현상이 현재와 미래에 대한 지침으로써 유효한지가 불확실하다는 것이다. 우리는 적어도 과거의 교훈을 분석하고 이해한 다음에야 비로소 그에 대해 반성할 권리가 있다- 주식에서 과거와 현재 투기요소의 차이를 구분하면, 우리는 그것을 색다르지만 편리한 두 단어, 즉 내생과 외생으로 특정지을 수 있다.- 우리는 무형요소의 가치평가에서 나타나는 지금과 옛날의 중대한 차이점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익성이 높은 회사의 경우에 요즘 사람들이 기꺼이 지불하고자 하는 것은 유망한 기업의 전통적인, 그러나 협의인 '영업권'이 아니라 '미래의 이익증가'에 대한 탁월한 '예상'이다.- 44년에 걸친 월스트리트 경험과 연구를 통틀어 나는 주식의 가치평가나 이와 관련된 투자전략에 대해 신뢰할 만한 '계산'을 본 적이 없다. 만약 고등수학이나 고등대수가 등장하면, 여러분은 그 분석가가 경험을 이론으로 대체하고 투자를 빙자한 투기를 시도하고 있다는 경고신호로 간주해도 된다.- 오히려 오늘날의 투자자는 미래를 예상하는 데 집중한 나머지 '미리' 너무 지불하고 있다.- 파에톤이 태양의 수레를 몰아보겠다고 간청할 때 아버지 아폴론은 초보자 아들에게 몇 가지 충고를 해주었다.…… 가운데 길이 가장 안전하다. 이 원칙은 투자자와 애널리스트들에게 모두 유효하다.
증시의 경고: 전방위험!- 만약 과거 경험이 오늘날의 투자자를 도울 수 없다면, 논리적으로 '주식투자'라는 것은 없으며 주식에 관심이 있는 이들은 모두 스스로 '투기자'라고 고백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투자자에게 주요한 이슈는 이것이다. 우리가 강세장에 있는가, 아니면 새로운 종류의 장세에 있는가? 만약 강세장이라면 용어 자체가 전제하는 양세장이 언젠가는 뒤따를 것이다.- 현재의 강세장은 과거 강세장의 과열국면을 반복하고 있으며, 그에 상응하는 심각한 대가를 치러야 할 운명이다. … "과거 경험을 현재 상황에 적용하는 것이 얼마나 적절하며 얼마나 유용한가?"- 기업에 대한 낙관주의는 틀림없이 주식시장에 대한 현재의 낙관주의를 생산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다.- 낙관주의와 확신은 항상 강세장을 수반했다.… 과거의 강세장이 붕괴되었을 때 낙관주의와 확신은 회의주의와 불신으로 대체되어 버렸다.- 대부분의 투자자문가들이 주식가치에 대한 평가기준과 자신의 견해를 주식가격에서 얻는다는 것을 나는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주식시장에서는 평가기준이 가격을 결정하지 않는다. 가격이 평가기준을 결정한다.  


초반은 1920~30년대의 경제상황과 주식시장, 투자자들의 성향을 분석하면서 시작한다. 그 때의 문제점이 발생하게 된 원인을 찾고 해결책을 제시한다. 시대와 나라가 달라서 지금의 상황에 적용하기 적절치는 않다고 하더라도, 그 당시의 주식시장과 투자자들의 투자성향, 투자 유행에 대해 엿볼 수 있었다. 또 문제의 원인과 해결을 제시하는 과정에서 벤저민 그레이엄의 그 당시 미국 경제에 대한 통찰력을 느꼈다. 현재는 과거로부터 발생하며, 현재의 선택은 미래를 좌우한다. 과거의 최선이 현재의 최선은 아닐 수 있다. 최선은 현상과 상황 속에서 의미를 갖는 상대적인 개념이다. 현상을 보고, 흐름을 읽을 수 있어야 한다. 투자와 투기는 다르다. 통찰이 없는 투자는 투기에 불과하다. 가치있는 기업을 찾아내는 것은 오랜 기간의 작업이며, 그 기업의 역사가 가치를 말해준다. 투자자는 시대와 상황에 따라 검토된 최선의 원칙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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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식의 기본도 모르면서 일단 부딪쳐보자는 생각에 주식창을 켰던 게 어느새 7년 전이다. 빨갛고 파란 막대를 쳐다보기만 하면서 그저 내가 산 회사의 주식이 오르기만을 기대하던 그 때. 사실상 투자라기 보다는 그냥 단타성 도박에 불과했지만, 그래도 참 새롭고 재밌는 기분이 들었던 기억이 난다. 물론 지금껏 주식으로 번 것보단 잃은 돈이 더 많다. 얇은 귀를 이곳저곳 팔랑거리며 뜰 거라는 주식을 열심히도 사모았지만 왜 이런 결과가 된 걸까. 돌아보건대, 나에게는 주식투자에 대한 관심과 흥미, 기대만 있었을 뿐 진지하게 탐구하고 분석하려는 태도가 없었던 게 이유였지 싶다. 그 동안 단 한가지 내가 깨달은 게 있다면, 주식투자는 단순히 운이 좌우하는 것이 아니며, 성실한 자만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는 것. 사람의 일이 그렇지 않은 게 없지만, 그런 단순하지만 명백한 진리가 주식투자에도 적용된다는 사실에 한 동안은 굉장히 실망했던 것 같다. 이내 흥미를 잃었고, 사놓았던 주식들은 헐값에 모두 처분했다. 그리고 권태기. 주변에 주식투자를 하면서 수익을 내는 사람들을 보면, 공통적으로 자기만의 원칙이 있다. 투자의 속성에 대한 자기만의 정의가 있다. 손해와 수익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일확천금을 노리지도 않는다. 그저 때를 기다리면서 경제를 읽고 종목을 분석한다. 주식투자에도 철학이 필요하다. 시중에 나와있는 주식관련 책을 많이도 봤지만, 아직도 주식투자를 하면서 갈피를 못 잡는 건 어떻게 해야 할까. 수익을 내야만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혀 백퍼센트 필승 주식투자법이나 그래프 분석법과 같은 기술을 배우려했던 태도의 문제는 아니었을까. 나만의 투자철학은 언제쯤 생기는 것이며, 경제를 분석하는 통찰력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그런 답답함을 이 책으로 어느정도는 풀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챌린지를 신청하게 되었다. 많은 시간이 지나 시대가 변했어도 여전히 삶을 관통하는 무언가, 그것이 사람들이 고전에 열광하는 이유일테니까.이 책은 벤저민 그레이엄이 했던 강의 자료를 선별하여 큰 편집없이 모아두었다. 묶일 수 있는 주제들을 모아 총 6개의 부로 나뉘어 있다. 첫인상을 말하자면,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전문적이고 빠르게 진행되었다. 나의 지식이 많이 얕은 탓이겠지만, 미국의 경제사와 주식종목에 관한 이야기들은 약간의 검색이 필요할 수도 있다. 물론 그걸 감안하면서 책을 완독할 충분한 흥미를 제공하는 것은 분명하다.인상적이었던 내용을 다시 아래에 옮겨 본다.과연 미국기업은 청산가치보다도 못한 것일까.- 기업과 기업의 경영진과 주주의 책임은 무엇인가? 무엇이 적절한 해결책인가? 주주들은 그 기업의 지분소유자인가 아니면 '봉'인가?-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600여 제조업체 중 거의 3분의 1인 200개가 넘는 기업이 순당좌자산가치보다 싸게 팔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그 중 50개 정도는 현금과 유과증권에도 못 미치는 가격에 팔렸다.- 첫째, 좋은 주식은 좋은 투자다. 둘째, 가치는 수익력에 의존한다. 이 두 가지 정설 또는 완벽해 보이는 생각은 광적인 투자신조로 변질되고 이용되었다. 모든 투자자들이 투기자로 변하고, 상업대출과 월스트리트 대출의 상대적 중요성을 역전시키고, 완전히 비합리적인 가치평가기준과 뒤죽박죽인 회계관행을 양산했다. 우리가 처한 모순투성이의 불황에 대해서도 상당 부분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 시장가격과 유동자산의 차이는 대부분 최근의 유상증자로 인해 주주들이 기업에 쏟아부은 막대한 신규 현금에 기인한다.…… 과거의 투자자들이 장부가치를 지나치게 강조하고, 그 자산이 벌어들일 이익은 지나치게 간과한 것도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것은 일시적이면서 때로는 신뢰할 수 없는 '보고된 이익'을 지나치게 강조하고, 증권가치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간주되어온 것, 즉 회사 운전자본의 규모를 완전히 무시하는 결과를 낳았다.…… 주식들이 유동자산가치 이하로 팔리는 세 번째 이유는 미래의 영업손실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많은 독자들은 이것이야말로 현재 저평가된 시장가격의 암묵적 요인이라고 주장할 것이다.- 주주들은 대차대조표 보는 법을 아예 잊어버린 게 분명하다. 자신들이 주식시세의 주인일 뿐만 아니라 그 '회사의 주인'이라는 사실도 잊어버렸다. 이제는 주주들도 일일 증시보고서에서 눈을 돌려 자신이 기업의 주인이며 기업은 주주들의 이익과 즐거움을 위해 존재한다는 원칙을 기억해야 할 시점이 되었다.- 돈 많은 기업을 가진 주인들이 가난한 현실은 다분히 기형적이다. 기업들은 현금더미 위에서 구르고 잇는데 그 기업의 주인들은 금전적 압박을 받고 있다. 주주들은 절망과 걱정으로 잠을 못 이루는데 기업의 재무담당자는 편안히 잠을 자고 있는 것이다.- 막대한 현금과 신용자산을 가진 전형적인 기업을 보자. 그리고 이 기업을 소유하려고 수백만 달러를 쏟아부은 사람들이 정작 회사 현금가치의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 가지 이상은 현금화하거나 대출할 수 없는 점을 생각해보자. 이것이 바로 호황기에 주주들이 자기 회사에 필요 이상 관대했던 결과이자 기업들이 주주들에게 필요 이상 인색했던 결과다.- 필자는 공개시장 매수를 기업 내 현금을 주주들에게 반환하는 가장 최선의 방법으로 간주하지 않는다. 그에 비해 비례적인 주식소각은 매도하는 사람과 남아있는 사람 사이에 어떠한 이해갈등도 없다. 경영자 입장에서 부당한 책략적 판단으로 인해 실수할 가능성도 거의 없다.- 바람직한 결과를 얻기 위해 주주들은 우선 잉여현금의 존재 여부를 알아야 한다. 그러려면 자기 회사의 대차대조표를 적어도 한 번 이상 살펴봐야 할 것이다.- 현재 기업과 주주 사이에 불균형을 가져오는 또 다른 측면은 청산가능성에 대한 문제다. 시장이 미래의 영업손실이 현금을 고갈시킬 것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에 많은 주식들이 현금가치 이하로도 팔리고 있다.- 중대한 문제에 직면했을 경우에 투자대중의 고질적인 무기력은 해로운 기업경영원칙 두 가지를 받아들임으로써 더욱 악화된다. 첫째는 경영자들이 증권의 시장가격에 관심도 없고 책임도 없다는 것이다. 둘째는 외부 주주들은 사업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며, 주주들의 견해는 경영자가 후원하지 않는 한 고려할 가치도 없다는 것이다.- 결론은, 기업청산이란 주주들의 문제라는 것이다. 기업청산 여부는 독립적인 판단과 이해를 바탕으로 결정해야 할 뿐만 아니라 가능한 한 청산에 영향을 미치는 주도권과 영향력은 이사회가 아니라 주주에게서 나와야 한다. 자본주의의 윤리- 국가정책 면에서 "좋은 윤리가 좋은 경제학이다." 기업의 측면에서도 마찬가지다.- 기업가는 사회가 원하는 상품을 생산하고, 그 비용을 절감하는 방법을 개발하고, 그 가격으로 사회에 공급하고자 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업의 옹호자'인 피터 드러커는 이렇게 말했다. "사회에 유익하지 않으면 그 어떤 정책도 기업에 유익하기 어렵다."새로운 투기현상에 대한 우려- 사실 경제학, 투자론, 증권분석을 다른 실용학문들과 구별짓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과거 현상이 현재와 미래에 대한 지침으로써 유효한지가 불확실하다는 것이다. 우리는 적어도 과거의 교훈을 분석하고 이해한 다음에야 비로소 그에 대해 반성할 권리가 있다- 주식에서 과거와 현재 투기요소의 차이를 구분하면, 우리는 그것을 색다르지만 편리한 두 단어, 즉 내생과 외생으로 특정지을 수 있다.- 우리는 무형요소의 가치평가에서 나타나는 지금과 옛날의 중대한 차이점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익성이 높은 회사의 경우에 요즘 사람들이 기꺼이 지불하고자 하는 것은 유망한 기업의 전통적인, 그러나 협의인 '영업권'이 아니라 '미래의 이익증가'에 대한 탁월한 '예상'이다.- 44년에 걸친 월스트리트 경험과 연구를 통틀어 나는 주식의 가치평가나 이와 관련된 투자전략에 대해 신뢰할 만한 '계산'을 본 적이 없다. 만약 고등수학이나 고등대수가 등장하면, 여러분은 그 분석가가 경험을 이론으로 대체하고 투자를 빙자한 투기를 시도하고 있다는 경고신호로 간주해도 된다.- 오히려 오늘날의 투자자는 미래를 예상하는 데 집중한 나머지 '미리' 너무 지불하고 있다.- 파에톤이 태양의 수레를 몰아보겠다고 간청할 때 아버지 아폴론은 초보자 아들에게 몇 가지 충고를 해주었다.…… 가운데 길이 가장 안전하다. 이 원칙은 투자자와 애널리스트들에게 모두 유효하다.증시의 경고: 전방위험!- 만약 과거 경험이 오늘날의 투자자를 도울 수 없다면, 논리적으로 '주식투자'라는 것은 없으며 주식에 관심이 있는 이들은 모두 스스로 '투기자'라고 고백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투자자에게 주요한 이슈는 이것이다. 우리가 강세장에 있는가, 아니면 새로운 종류의 장세에 있는가? 만약 강세장이라면 용어 자체가 전제하는 양세장이 언젠가는 뒤따를 것이다.- 현재의 강세장은 과거 강세장의 과열국면을 반복하고 있으며, 그에 상응하는 심각한 대가를 치러야 할 운명이다. … "과거 경험을 현재 상황에 적용하는 것이 얼마나 적절하며 얼마나 유용한가?"- 기업에 대한 낙관주의는 틀림없이 주식시장에 대한 현재의 낙관주의를 생산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다.- 낙관주의와 확신은 항상 강세장을 수반했다.… 과거의 강세장이 붕괴되었을 때 낙관주의와 확신은 회의주의와 불신으로 대체되어 버렸다.- 대부분의 투자자문가들이 주식가치에 대한 평가기준과 자신의 견해를 주식가격에서 얻는다는 것을 나는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주식시장에서는 평가기준이 가격을 결정하지 않는다. 가격이 평가기준을 결정한다.  초반은 1920~30년대의 경제상황과 주식시장, 투자자들의 성향을 분석하면서 시작한다. 그 때의 문제점이 발생하게 된 원인을 찾고 해결책을 제시한다. 시대와 나라가 달라서 지금의 상황에 적용하기 적절치는 않다고 하더라도, 그 당시의 주식시장과 투자자들의 투자성향, 투자 유행에 대해 엿볼 수 있었다. 또 문제의 원인과 해결을 제시하는 과정에서 벤저민 그레이엄의 그 당시 미국 경제에 대한 통찰력을 느꼈다. 현재는 과거로부터 발생하며, 현재의 선택은 미래를 좌우한다. 과거의 최선이 현재의 최선은 아닐 수 있다. 최선은 현상과 상황 속에서 의미를 갖는 상대적인 개념이다. 현상을 보고, 흐름을 읽을 수 있어야 한다. 투자와 투기는 다르다. 통찰이 없는 투자는 투기에 불과하다. 가치있는 기업을 찾아내는 것은 오랜 기간의 작업이며, 그 기업의 역사가 가치를 말해준다. 투자자는 시대와 상황에 따라 검토된 최선의 원칙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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