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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cape77님의 서재
  • BTS 오디세이
  • 김송연
  • 13,500원 (10%750)
  • 2021-03-17
  • : 94
어느 날 브런치에서 강렬한 글을 만났다. 프랑스의 민낯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날따라 콩나물시루 같은 지하철에서 한없이 빠져들었다. 내가 아는 프랑스는 문화 예술의 도시요 과거와 현대를 상징하는 에펠탑과 센강이 흐르는 낭만 가득한 공간이었다. 글을 읽고 화려한 이면에 숨겨진 이중성, 고착, 아집을 적나라하게 깨달았다. 작가의 이름은 '나무산책'이었다. 바로 구독을 누르고 팬이 되었다.

발행되는 깊고, 통찰 가득한 글에 매번 놀랐다. 어떻게 하면 이런 글을 쓸 수 있는 것일까. 부러움을 너머 경외심마저 들었다. 그러던 중 살짝 결이 다른 글을 만났다. 바로 BTS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간 글에서 느낄 수 없는 밝은 빛이 느껴졌다. 단순히 좋아하는 것을 넘어 커다란 의미로 다가왔다. 그 글에서의 나무산책 님은 아이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궁금했다. BTS는 도대체 어떤 존재일까.

그러던 중 나무산책 님은 작가 김송연으로 책을 출간했다. 제목이 'BTS 오디세이'였다. 부제는 고통과 치유의 이야기였다. 책을 읽고 그간의 궁금증이 풀렸다. 그녀에게 BTS는 단순한 아이돌이 아니었다. 머나먼 타국에서 언어의 장벽과 차별 속에 허우적댈 때 손을 내밀어준 은인이었다. BTS를 보며 상처를 치유하고 살아갈 힘을 얻었다.

융의 심리학과 불교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BTS와 버무려져 멋진 하모니를 이루었다. 심오한 철학이 BTS 안에 고스란히 담겨 있음을 삶의 경험으로 녹여냈다. 책을 읽으며 나도 모르게 고개를 계속 끄덕였다. 그간 BTS는 그저 유명한 아이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하지만 글에 종착역에 이르러서는 그들의 음악을 듣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혔다. 결국 며칠간 <Dynamite>를 무한 반복해서 들었다. 그 순간만큼은 나를 옥죄는 불안과 두려움에 벗어나 하늘을 나는 듯 자유로웠다. 아. 그녀가 말한 것이 바로 이것이었구나. 태양처럼 밝은 음악임에도 마음의 울림이 있었다.

우리는 가는 바람에도 흔들리는 연약한 존재이다. 그걸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더 나은 삶을 위한 한 발자국 내디딘 작가의 용기에 감동받았다. 그 중심에는 BTS가 있었다.

그 어느때보다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는 요즘, 책을 통해 따뜻한 위로를 받았다. 지금도 내 귓가에는 BTS의 <Answer : Love myself>가 그림처럼 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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