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딸 입장에서 봤을 때 공감 가는 부분이 상당히 많았다. 동생한테 애정을 뺏긴 기분이라든가, 과도한 책임감이라든가. 우선 공감을 해 주는 것만으로도 좋았던 책이다. 내가 첫째 딸들의 공통적인 특성 중 어떤 것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보는 재미도 있었다. MBTI 하는 기분이랄까. 그 과정에서 위로도 적잖게 받았다. 타인에게서 나와 같은 부분을 발견하는 것만으로도 ‘나만 그런 건 아니’라는 위안을 얻게 될 때가 있는데, 이 책이 바로 그런 위안을 주었다.
첫째 딸뿐만 아니라 첫째 딸을 가족으로 둔 사람들, 첫째 딸과 친한 친구인 사람들이 읽어 봐도 좋을 것 같다. 그중에서도 특히 첫째 딸을 키우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법한 내용이 많았다. 읽으면서 우리 부모님이 나를 키울 때 어떤 부분을 놓치고, 어떤 부분을 확실하게 교육하셨는지 알게 되었다. 내 성격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조금은 깨달을 수 있었다.
무거운 책은 아니라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좋다. 주제가 특이하기도 해서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