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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님의 서재
  • 더 로스트 키친
  • 에린 프렌치
  • 8,010원 (10%440)
  • 2021-11-22
  • : 434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저자 에린 프렌치는 어머니와 조부모님의 사랑을 받았지만 자녀가 아들이길 원했던 아버지의 냉대를 겪으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시골에서 다이너를 운영하는 아버지 밑에서 하나둘씩 일을 배워가며 어릴 때부터 요리와 가까웠다. 아버지와의 유일한 연결고리는 음식이였고 그의 가게 일을 도와줌으로써 잠시나마 작은 기대를 받을 수 있었다. 딸에게 모질게 대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과연 아버지는 그녀를 자식으로서 애착이 있는지 의문조차 들었다. 정신적인 폭력을 당한 에린의 어린 시절은 내 마음을 무겁게 했다. 삶의 시작부터 순탄치 않았고 안타깝게도 그녀의 인생은 일반적이지 않게 흘러갔다. 좋은 성적을 거둬 꿈에 그린 보스턴 지역 대학교에 입학했지만 21세에 원치 않은 임신을 하게 된다. 대학을 중퇴하고 미혼모가 된 그녀는 고향으로 돌아가 다시 일을 시작한다. 자존감이 바닥을 치던 그녀는 일하는 식당 손님인 21세 연상의 톰을 만나 결혼하게 된다. 알콜 중독이던 톰과의 결혼 생활은 엉망진창이었고 결국 관계를 회복하지 못한채 이혼한다. 양육권을 뺏기고 가족 간의 불화로 최악의 상황을 겪은 그녀는 더 이상 떨어질 나락이 없었다. 가슴 깊이 묻어둔 자유에 대한 갈망은 그녀를 차츰 일어서게 했고, 에린은 독립 기념일에 로스트 키친을 오픈하게 된다. 현재 그녀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주도적인 삶을 살아가는 여성이다.

에린의 인생이 디테일하게 표현되어서 머릿속에 그림처럼 그려진다. 사실 무겁고 암담한 내용이 계속되어 중간부터는 읽기조차 힘들었다. 어느새 에린이 되어버린 나는 그녀가 느끼는 모든 감정을 그대로 전달받았다. 점점 숨이 막히는 느낌에 굉장히 부정적인 생각도 함께 들었다. 오랜 시간 동안 누구라도 견디기 힘든 상황을 그녀는 강하게 이겨냈고 최종 목표인 꿈을 이룰 수 있었다. 그녀도 어느 순간 무너진 적이 있었다. 마리화나에 손을 대고 정신건강상의 문제로 입원하였다. 절망 속의 절망인 상황에서 긴 시간 외롭게 버틸 수 있었던 건 어떤 힘이었을까. 항상 그녀의 곁에서 아무 조건없이 위해주는 어머니의 존재가 크게 느껴졌고, 어머니 또한 그녀를 통해 다시 자아를 찾는 기회가 생겨 다행이다.

평범하게 살고 싶은데 평범하게 사는 게 가장 어렵다고 생각한다. 대학생 때 임신을 안 했더라면, 화려한 도시 속에 살며 의학을 배우고 싶어 한 꿈 많은 소녀였던 그녀도 다른 방향의 인생을 살고 있지 않았을까. 굴곡있는 삶 속에서 새로운 사랑을 찾고 성공을 이룬 끝에 아버지의 인정을 받은 그녀가 대단하다. 소중한 가족의 곁에서 충만한 행복을 느껴 다행이다. 자신의 진심과 경험을 녹여낸 로스트 키친을 운영하며 길을 잃은 자들에게 새로운 기회와 위안을 주는 저자를 응원한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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