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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님의 서재
  • 여행은 맑음, 때때로 흐림
  • 마연희
  • 11,250원 (10%620)
  • 2021-11-25
  • : 39

청량한 표지 디자인이 마음에 드는, 고객 맞춤 여행을 기획하는 여행사 대표 마연희 작가가 쓴 여행 에세이북이다.

빛의 속도로 책이 도착하고 기대하는 마음에 받자마자 완독할 정도로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단편적인 에피소드로 구성되어서 페이지를 넘길때마다 새로운 상황이 펼쳐진다.

생각나는 장면을 소개하면, 코사무이의 유일한 종합병원 에피소드이다.

작가의 지인이 입원하게 되었는데 병실 크기가 성인 10명이 넘게 들어가도 될 정도이고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로 호화로운 것이다. 모든 병실이 원 베드 룸이고 화장실엔 어메니티도 준비되어있었다. (너무 궁금했지만 아쉽게도 병실 내부의 사진은 없었다.) 심지어 메뉴판이 별도로 있어서 식사를 선택할 수 있었다. 그렇게 검사결과가 나올때까지 2박 3일을 머물렀는데 병원비가 한국돈으로 약 345만원이 나왔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금액이 청구되어 작가는 처음으로

병원비 절충에 나섰다. 병원측에선 300만원을 제시했고 지인의 여행자 보험은 200만원까지 커버되어 100만원을 수납했다. 우리나라에선 병원비를 깎는다는 개념이 없지만 코사무이는 병원비 할인이 가능한 점이 놀라웠다.

안아픈게 제일 좋지만 여행자 보험은 보장이 큰걸로 준비하라는 작가의 조언이 기억에 남는다.

그 외에 태풍으로 코코넛 열매가 떨어져 예약한 풀빌라 지붕에 구멍 난 사건, 아이가 여권에 낙서해서 긴급 발급 받은 사건 등 모든 에피소드가 바로 옆에서 직접 들려주는 것처럼 생생했다.

자주 보았던 가이드북이 아닌 여행 에세이를 읽으니 간접 체험하는 것처럼 마음이 두둥실 뜨게 된다.

홀로 자유여행을 즐길 정도로 좋아하고 그 추억을 오래 간직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여행에 대한 감각이 점점 멀어지고 기억에서 희미해지고 있을 읽게 되어 회상이 되었다.

그때 느낀 감정, 돌발 상황, 예측 불허 등.. 정말 제목대로 여행은 맑음, 때때로 흐림이었다.

사서 고생한 경험도 많은데 지나고 나면 제일 떠오르는 부분이다. 오지에서 소수민족과 트레킹했던 경우처럼.

누구에게나 소중한 여행 시간이고 또 설레는 준비 시간이지 않을까? 기다림 끝에 어떤 날씨를 맞이하게 될진 모르지만 말이다.

작가가 여행을 매우 좋아한다는 건 너무 잘 알고 있었다. 한 가지 눈에 띄는 점은 고개의 니즈에 맞춰 여행을 기획하는 일에 대단한 열정을 보인다는 것이다.

긴급 상황에선 심장이 터질 것 같고, 일분일초 피가 마르는 상황도 많지만 만족한 여행자들의 따뜻한 한마디엔 보람을 느끼는 작가의 마음에 동화된 기분이다.

더 관심이 생겨 자연스럽게 작가가 운영하는 유튜브와 카페를 찾아보았고 업계 분위기가 와닿았다.

나였으면 어떤 선택을 할까. 여행사에 관심이 많았던 나로서 고민도 해보았다. 현재는 모두가 힘든 상황이지만, 작가의 말대로 힘든 시간의 끝이 보일 것이다. 지치지만 항상 최선을 다하는 작가의 용기에 더욱 응원의 힘을 주고 싶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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