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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님의 서재
  • 스몰 월드
  • 이치호 미치
  • 15,120원 (10%840)
  • 2026-05-01
  • : 767
기대했던 바와 비슷한 슴슴한 따스함이 있는 단편집.

잘 읽히는 위로를 건네는 이야기들이고
출판사 피니스아프리카에 다운 느낌이 든다는 감상.
그 느낌이라는 건.. 단순한 힐링물에 그치는 게 아닌 약간의 감정적 묘오오오함 이랄까 ㅋㅋ

네온테트라.에서는 재해가 일상인 나라의 감각이랄지. 아니면 그저 일본 특유의 사고방식이랄지가 느껴졌다.

하나우타, 꽃노래 콧노래라는 단어를 알게 됨.

- 원치도 않는 이따위 행운은 왜 이다지도 쉽게 찾아오는 걸까. - 9, 네온테트라

- 밤의 편의점은 수조를 닮았다. 인공조명 아래 유리 상자. 그 속에서 회유ㅏ고 스쳐 지나가는 동족의 생명체들. 무리도 있고 연인도 있고 가족도 있다. 그리고 고독하게 홀로인 사람도 있다. 나는 편의점 밖에서 안을 엿보다가 무료한 표정의 쇼이치를 발견하면 늘 안도감과 함께 가슴이 저렸다. 참을 수 없는 기분이었다. 이곳에 있기를 바라면서도 없기를 바라는 마음. 갈 곳 없는 모성 본능과 여성 호르몬의 폭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이와 드문드문 나누는 대화와 차량의 헤드라이트에 끊임없이 추월당하며 밤길을 걷는 짧은 시간이 지금은 필수 불가결하게 느껴졌다. 우리는 햇빛을 필요로 하지 않았고 별빛도 달빛도 원하지 않았다. - 29, 네온테트라

- "왜 친절하게 대해 주세요?"
귀갓길에 쇼이치가 긴장한 표정으로 물었다.
"친절에는 책임이 따르지 않기 때문 아닐까?" - 38, 네온테트라

- '작은 조각 하나 없다고 안 되는 거라면 시시하다.'라고 당신이 편지에 썼습니다. 하지만 세상 모든 것이 그렇지 않을까요. 다른 걸로 메꾼다고 해도 원래의 모습은 될 수 없습니다. 퍼즐이 빈자리에 두꺼운 종이를 끼워서 맞춘 후 색칠을 한다고 해도 그것은 '완성'이 아닙니다. 그리고 퍼즐 조각 하나하나에는 의미가 없지만 조각을 맞추다 보면 커다란 그림이 나타납니다. 시시하다고 던져 버리면 아무것도 남지 않습니다.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고, 잃어버리면 원래로 돌이킬 수 없다고 생각하면 사는 것이 두려워집니다. - 177, 하나우타

- 이유나 원인을 다른 사람과 연관 지으면 인생이 점점 부자연스럽게 돼. - 232, 사랑의 적량

- 그랬다. 적량이 아니어도 좋은 때가 있다. 이룰 수 없는 소망이나 기도는 넘쳐도 괜찮은 것이다. 그리고 이룰 수 없는 소망이 꼭 무력한 것은 아니다. - 252, 사랑의 적량

- 불학실성은 자유롭고 또 쓸쓸하다. 하지만 그 다리는 다시 한번 건너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 293, 장례식


2026. jul.

#스몰월드 #이치호미치 #피니스아프리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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