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에 울다 - 마루야마 겐지
hellas 2026/08/26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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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루야마 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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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0) - 2009-07-03
: 1,586
오래 전 사둔 책이고, 손이 가지 않아 너무 묵힌 책인데.
갑자기 눈에 띄어 후루룩 읽었다.
큰 감흥이라기보단
흠... 일본 문학... 이라는 감상이다.
꽤 익숙한 감성이랄까.
고풍스럽고, 모호한 환상성이 가미되어 있는 약간 미친 이야기들.
- 이 마을에는 불지 않는 바람이다.
그것은 강의 수원지 부근에서 사과꽃 향기를 실어 온다. 언젠가 어른이 되었을 때, 나는 야에코와 함께 그 사과밭에 갈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곳에서 살 것이다. 그런 느낌이 든다. 백구도 데려갈 것이다. 그때까지 살아 있다면 말이다. 다른 사람은 절대 안 된다. 그곳에서는 나와 야에코 그리고 백구만 살 것이다. - 달에 울다, 26
- 조금씩 세상이 보이기 시작했다.
텔레비전 따위는 보지 않고도, 사과와 더불어 20년을 살아 온 것만으로 인간이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예를 들어, 아버지 같은 남자들이 대륙에서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짐작이 간다. 명령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 변명은 거짓말이다. 사람들은 온갖 짓을 다 저지르고도 나중에 입을 싹 닦고 잘 살아간다. 인간이란 그런 동물이다. 말하자면, 야에코 아버지 일로 괴로워하는 마을 사람은 한 명도 없다. 그런 것이다. - 달에 울다, 38
- 솔직히 말해 나는 그녀가 부러웠다. 그런 식으로 마을을 떠날 수 있는 그녀가 전혀 비참하다고 생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태어난 지 30년 만에 그녀는 겨우 해방된 것이다. 그 시기가 너무 이른 것인지 너무 늦은 것인지에 대해서는 뭐라고 말할 수 없다. - 달에 울다, 74
- 내친 김에 나는 이런 질문을 했다.
"개도 정신병에 걸리나요?"
"그럼." 수의사는 나를 외면하며 말했다. "살아 있는 것은 모두 미치게 마련이지.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모두들 조금씩은 이상하니까." 그는 구부러진 주삿바늘을 펴면서 덧붙였다. "이상하지 않으면 이런 세상을 살아갈 수가 없지." - 조롱을 높이 매달고, 111
- 어쩌면 나는 세상에 장단 맞추는 것을 그만둘 기회를 오랫동안 노리고 있었는지 모른다. 그리고 드디어 그 일에 성공한 것일지도 모른다. - 조롱을 높이 매달고, 117
2026. jul.
#달에울다 #마루야마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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