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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님의 서재
  • 나나 올리브에게
  • 루리
  • 13,500원 (10%750)
  • 2025-11-20
  • : 66,046
전작의 감동이 너무 커서 기대가 컸다.
며칠을 아껴두다 지지부진인 독서 상황을 타계하기 위해 골랐으나
조금 밋밋한 노스탤지어.

- 올리브나무 집. 사람들은 그 집을 올리브나무 집이라고 불렀어요. 왜냐면 그 집에는 커다란 올리브나무가 있고, 그 나무 이름을 딴 "나나 올리브'가 살고 있다고 했거든요. 누군가는 나나 올리브가 젊은 사람이라고 했고, 누군가는 노인이라고 했어요. 또 누군가는 나나 올리브가 백이십 살이 넘었다고 했고, 누군가는 이미 죽었다고 했죠. 누군가는 개가 한 마리 있었다고 했고, 누군가는 여러 마리였다고 했어요. 사람들마다 얘기가 다 달랐어요. 하지만 그 집에 가면 다 괜찮아질 거라는 말은 모두가 똑같이 했어요. - 10

- 모든 것은 언젠가 사라지기 마련이야. 드디어 내 순서가 온 거였어. 모든 게 순식간에 일어난 일 같기도 하고, 아주 오래전부터 천천히 일어난 일 같기도 했어. 어쨌든 이만하면 되었다고 생각했지. - 22

- 나는 손을 뻗어 바람을 쓰다듬어요. 그러면, 바람이 어디에서 왔는지 알 수 없지만 어디로 가는지는 알 수 있어요. 나도 그럴 수 있으면 좋을 텐데, 여기 멈춰 있을 뿐이에요. - 39

- 우리 집은 시끄럽고 북적북적해요. 가끔은 서로에게 화를 내고, 울고, 상처를 주고받지만 그 어느 것도 돌이키지 못할 것은 없어요. 다시 볼 수 있기만 하다면 돌이키지 못할 것은 없어요. - 51

- 그 수많은 '만약에' 중에, 왜 이것일까요.
이별을 받아들이고, 무력감을 받아들이고, 슬픔을 받아들이고, 이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내 삶을 받아들이고. 이 삶에서는 그저 받아들이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없어요.
나는 나나가 받아들인 삶에 대해서 생각해요. 그리고 내가 받아들이게 된 삶에 대해서도. 숨을 들이켜듯이 받아들이고, 다시 내쉬듯이 체념해 버린 우리의 삶을요. - 52

- 우리는 금방 사라져 버리는 것들을 오래도록, 시간을 들여 바라봤어요.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요. - 81

- 사람들은 모두 비슷한 슬픔을 안고 있어요. 그 사실이 나를 버티게 해요. 가끔은 슬픔이 턱밑까지 차올라서 그만 잠겨 버리고 말 것 같을 때, 내 옆에 나처럼 턱밑까지 차오른 슬픔 속에서 천천히 앞으로 헤엄쳐 가는 사람을 보게 되는 거예요. 그러면 나도 아, 아직 괜찮구나, 하고 따라서 헤엄을 쳐요. 헤엄치는 나를 보고 또 다른 누군가 역시 헤엄을 치겠지요.
우리는 이렇게 시커먼 슬픔 속에서 아슬아슬하게 줄지어 헤엄을 치고 있어요. 나를 위해서, 그리고 서로를 위해서요. - 104

- 엉망인 사람도 살 수 있나? 망가진 인생도 살아도 되나? 수도 없이 생각해 왔어. 더 이상 어떻게 해 볼 수 없게 실패해 버린 내 인생을. 그런데 당신의 편지를 읽고 보니, 알겠어. 어떻게든 살아 내면 무언가가 남아. 아무것도 남길 게 없는 내 인생에조차 이 편지가 남았잖아.
모든 것은 사라지기 마련이야. 그렇지만 우리를 붙드는 건 언제나 남아 있는 것들이지. 그렇지? - 192

2025. dec.

#나나올리브에게 #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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